이한우 대표 |
이 프로젝트는 퍼시픽자산운용이 발주하고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와 신한금융투자가 공동 투자한 1조300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연면적 9만9125㎡(약 3만평) 용지에 데이터센터 2개동과 부속시설을 조성한 사업이다.
IT Load(데이터센터 안에서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들 IT 본연의 기능 수행에 쓰이는 전력) 64메가와트(㎿)와 수전 용량 100㎿의 전력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춘 국내 초대형 데이터센터다. 16만~20만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클라우드·인터넷·정보통신 등 고성능 컴퓨팅(High Performance Computing·HPC) 수요가 급증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10㎾ 이상 고밀도 운용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됐다.
또 어떠한 통신사업자에게도 종속되지 않는 '망중립(Neutral) 구조'로 구축됐다. 다양한 글로벌 사업자의 트래픽 요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한 셈이다. 지리적으로 따지면 판교권역과 인접한 입지라 수도권 남부권을 아우르는 디지털 허브 축의 중심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2022년 2월 착공 이후 약 43개월 만에 이 데이터센터를 준공했다. 특화 공정관리 역량과 혁신적인 시공 기술이 바탕이 됐다.. 협소한 도심형 용지 여건을 고려해 지하 굴착과 지상 골조를 병행하는 STD(Strut-Top-Down) 공법을 적용하고, 프리컨스트럭션(Pre-Construction) 사전기획 서비스, BIM 기반 간섭 최소화 설계, 패스트트랙(Fast-Track) 공정 운영 등을 통해 복잡한 설비·전력·배관 공정을 정밀하게 통합 관리했다. 이로써 품질과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공사기간을 효율적으로 단축할 수 있었다.
이 회사는 또 첨단 설비 제어 기술과 에너지 절감형 운영 시스템을 활용해 용인 죽전 데이터센터의 에너지효율과 운영 안정성을 극대화했다. 고효율 냉방 시스템과 프리쿨링(Pre-Cooling) 기술, 실시간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효율지표(PUE·Power Usage Effectiveness : 데이터센터의 에너지효율을 나타내는 국제 표준 지표로 값이 낮을수록 에너지효율이 높음) 1.3을 달성했다.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의 운영 기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운영 단계에서도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탄소 배출을 저감할 수 있는 친환경에너지 솔루션으로 평가된다.
또 국제 인증 기준인 '티어Ⅲ(Tier 3) 이상' 수준의 안정성과 보안성을 충족해 24시간 무중단 운영이 가능한 고신뢰성 인프라를 구현했다. 데이터센터 핵심 구간에는 비상발전기·UPS(무정전전원장치)·냉동기 등이 이중화·삼중화돼 한쪽 라인이 멈춰도 다른 라인이 즉시 전력을 공급하는 무정전 운영 체계를 완비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용인 죽전 퍼시픽써니 데이터센터는 디지털 산업의 고도화 속에서 우리 건설회사가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는 역량을 입증한 사례"라며 "수도권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디지털 인프라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AI·클라우드 산업 수요에 대응하는 친환경 데이터센터 모델을 지속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건설은 2004년 금융결제원 분당센터를 시작으로 KT목동 IDC,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K스퀘어데이터센터 가산 등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데이터센터를 시공했다. 다수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며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의 기술력과 전문성을 입증해왔다. 현대건설은 앞으로 지역별 에너지원 특성에 맞춘 친환경·소형모듈원전(SMR) 연계형 데이터센터 모델을 개발해 AI 시대 핵심 인프라 구축과 에너지 혁신을 동시에 실현해나갈 계획이다.
최근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부동산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국내 민간 데이터센터 공급량은 2010년 이후 연평균 20% 이상 성장 중이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는 2028년 연간 시장 규모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도 2023년 3728억달러(약 518조원)에서 2029년 6241억달러(약 867조원)로 6년간 약 350조원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는 단순 시공 사업을 넘어 설계·투자·운영까지 종합적 역량이 요구되는 영역"이라며 "우리나라 건설사들에 주택·토목 사업을 대신할 수 있는 수익성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미래 먹거리"라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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