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연구팀이 인간의 집단행동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를 개발해 세계 최고 수준 데이터마이닝 학술대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한국 대학 연구팀의 수상은 23년 만이다.
9일 KAIST는 김재철AI대학원 신기정 교수 연구팀이 복잡한 사회 집단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AI 모델 ‘노아(NoAH)’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나이·역할 등 개인의 특성이 집단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수 있는 모델이다. 이 연구는 미국전기전자학회(IEEE)가 주관하는 국제 데이터마이닝 학술대회 ‘ICDM’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전 세계 785편 중 단 한 편에만 주어지는 최고 권위 상으로, 국내 대학 연구팀의 수상은 2002년 서울대 통계학과 김용대 교수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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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김재철AI대학원 신기정 교수 연구팀이 집단행동을 예측하는 AI 기술을 개발해 세계적인 데이터마이팅 학술대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사진은 지난 11월 미국 워싱턴 DC의 인터내셔널 스파이 뮤지엄에서 진행된 시상식 모습. 사진 KAIST |
9일 KAIST는 김재철AI대학원 신기정 교수 연구팀이 복잡한 사회 집단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AI 모델 ‘노아(NoAH)’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나이·역할 등 개인의 특성이 집단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수 있는 모델이다. 이 연구는 미국전기전자학회(IEEE)가 주관하는 국제 데이터마이닝 학술대회 ‘ICDM’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전 세계 785편 중 단 한 편에만 주어지는 최고 권위 상으로, 국내 대학 연구팀의 수상은 2002년 서울대 통계학과 김용대 교수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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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행동, 어떻게 예측해
노아는 개인이 가진 다양한 특성을 기반으로 이들이 서로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학습한다. 신기정 교수는 “일반적으로 AI 모델은 언어·이미지처럼 개별 데이터를 학습하지만, 노아는 ‘하이퍼그래프’(여러 명이 연결되는 관계 구조)를 활용해 여러 개인이 얽힌 상호작용 관계 자체를 학습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토론, 논문 공저, 메신저 대화처럼 두 사람 이상이 모여 발생하는 상호작용을 학습해, 유사한 패턴을 예측하고 재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의 성향과 관심사가 어떤 조합을 이룰 때 실제로 어떤 모임과 집단행동이 나타나는지 예측·분석할 수 있는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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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활용할 수 있나
사람의 성향과 관계를 함께 분석하는 노아는 특정 집단이 어떤 행동을 할지를 예측하는 데 활용된다. 온라인 커뮤니티·메신저·소셜네트워크(SNS) 등에서 의견이 어떤 경로로 퍼질지, 연구자 네트워크가 어떻게 형성·변화할지도 파악할 수 있다. 또 특정 인물이 집단 내에서 영향력을 발휘해 행동을 주도할지, 혹은 여러 개인이 각자 의견을 퍼뜨리는 분산형 확산이 일어날지 등 집단행동의 방식까지 예측할 수 있다.
실제 연구팀은 온라인 토론 확산 과정과 논문 공저 네트워크뿐 아니라 커머스(전자상거래) 환경에서의 구매 조합까지 노아로 분석했다. 신 교수는 “전통적인 추천 시스템 관점에서 보면, 특정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은 사람들이 어떤 제품을 추가로 구매할지 등을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환희 기자 eo.hwa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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