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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지진 더 큰 게 온다? 앞으로 일주일, 14년전 닮은 불길한 패턴

중앙일보 천권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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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8일 밤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한 일본에서 후속 지진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지진 전문가들은 “추가 지진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일본 내 지진 위험은 높은 상황”이라며 대비를 당부했다.

일본 기상청은 전날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강진과 관련해 ‘홋카이도·산리쿠 해역 후발지진 주의 정보’를 9일 처음으로 발표했다. 2022년 12월 도입된 후발지진 주의 정보는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 평소보다 거대 지진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되는 경우 발령된다.

실제로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는 이날 오전 6시 52분에도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하는 등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앞으로 1주일 정도는 기상청과 지자체 정보에 유의하면서 대피 장소 등 지진 대비책을 재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도 일본 내 자국민들에게 추가 지진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주일 중국대사관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위챗을 통해 “일본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은 지진 동향, 재해예방 정보를 면밀히 주시하고 현지 정부가 발표한 예방·대피 지침을 따라야 한다”며 “스스로 보호 의식을 높이고 안전 예방 조치를 강화하라”고 했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국내에서도 일본 여행을 앞둔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일본 여행을 가는데 괜찮을까요”라는 문의와 지진 대비 정보를 공유하는 내용이 잇따라 올라왔다.



“양쪽서 응력 받아 매우 불안정한 상태”



일본 내에서 추가 지진에 대한 공포가 커진 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학습 효과 때문이다. 당시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기 이틀 전에도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에서 규모 7.3 지진이 일어난 바 있다.

지진 전문가는 이번 지진이 과거 동일본 대지진 등의 영향으로 응력(應力)이 누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홍태경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도카치 해역 지진(2003년) 당시 남쪽으로 쪼개진 곳과 동일본 대지진(2011년)으로 북쪽으로 쪼개진 곳의 교차점에서 공교롭게 이번 지진이 발생했다”며 “양쪽으로 응력을 받은 상태이다 보니 매우 불안정한 상태인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더 큰 지진이 발생할지는 현재로써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불의 고리' 지진 잇따라 “대지진 대비 필요”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적으로 규모 7.0 이상의 대형 지진이 발생한 건 이번이 16번째다. 특히, 지진과 화산활동이 잦아 이른바 ‘불의 고리(Ring of Fire)’로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에서 최근 강도가 높은 초대형 지진이 잇따르면서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는 올해 7월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했으며, 최대 5m에 이르는 쓰나미가 해안가를 덮쳤다. 지난 7일에는 미 알래스카주에서 규모 7.0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불의 고리에 위치한 일본 동쪽 지역 역시 대지진 발생 위험이 큰 지역으로 꼽힌다. 일본 지진조사위원회는 최근 향후 30년 이내 난카이 대지진 발생 확률이 ‘60∼90% 정도 이상’과 ‘20∼50%’라는 두 가지 예측 결과를 발표했다. 난카이 대지진은 일본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일어나는 규모 8∼9의 지진을 말한다.

홍 교수는 “일본의 경우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보니 지진에 대해 굉장히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진이 날 거라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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