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가 '코인 모으기' 같은 신규 서비스를 내놓고 있지만 대부분 다른 거래소가 이미 출시한 상품을 반복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업계는 가상자산 2단계 법안 부재로 신사업 진출이 막혀 있고 규제 장벽까지 높다 보니 서비스가 획일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입을 모은다.
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2일 코인원은 적립식 투자 서비스 '코인모으기'를 출시했다. 코인모으기는 원하는 가상자산, 일정, 금액을 정해 정기적인 매수 주문을 만들 수 있는 자동 투자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이미 제공하고 있던 서비스다. 업비트는 작년 8월 '코인 모으기'를 출시했다. 이달 초 기준 누적 투자 금액이 4400억원을 돌파하고 누적 이용자 수가 21만명을 넘어섰다. 코빗은 이보다 앞선 2021년 자동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매수하는 '스마트한 투자 방법(스마투)'을, 2023년에는 테마형 상품 '간편 모으기 서비스'를 내놨다.
연합뉴스 |
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2일 코인원은 적립식 투자 서비스 '코인모으기'를 출시했다. 코인모으기는 원하는 가상자산, 일정, 금액을 정해 정기적인 매수 주문을 만들 수 있는 자동 투자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이미 제공하고 있던 서비스다. 업비트는 작년 8월 '코인 모으기'를 출시했다. 이달 초 기준 누적 투자 금액이 4400억원을 돌파하고 누적 이용자 수가 21만명을 넘어섰다. 코빗은 이보다 앞선 2021년 자동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매수하는 '스마트한 투자 방법(스마투)'을, 2023년에는 테마형 상품 '간편 모으기 서비스'를 내놨다.
이처럼 한 거래소가 선보인 서비스가 다른 거래소에서도 거의 같은 방식으로 반복되는 것은 '코인 모으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가상자산 대여 서비스'도 대부분의 거래소가 제공하고 있는 상품이다. 올해 6월 빗썸이 출시한 후 업비트가 7월, 코인원이 9월, 코빗은 지난달 개시했다. 코인 대여 서비스는 원화 또는 가상자산을 보증금으로 맡겨 다른 코인을 빌리는 구조다.
또한 스테이킹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스테이킹 서비스는 보유한 가상자산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예치(위임)해 네트워크 보안과 운영(검증)에 기여하고 그 대가로 이자처럼 보상받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의 가상자산 거래소가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가상자산 거래소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는 거래 수수료가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기준 업비트(두나무)와 빗썸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각각 1조1878억원과 5252억원이다. 이 중 수수료 매출액은 1조1633억원과 5167억원이다. 전체 매출액의 97.94%와 98.38%가 수수료에서 나오는 것이다. 거래 수수료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신사업 진출이 어렵고 규제도 강하기 때문에 비슷한 서비스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가상자산 2단계 법안 미비로 업체들은 신규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명확한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사업자들이 컴플라이언스 리스크를 이유로 중장기 전략이나 신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거래소들이 규제 범위 안에서 허용된 사업만 반복적으로 확장하게 되면서 서비스 구조가 상향평준화가 아닌 '동일화'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국내 원화거래소 서비스가 비슷해 보이는 건 단순히 서로를 모방해서가 아니라, 국내 가상자산 규제 수준이 워낙 높기 때문"이라며 "최근 마련된 코인 대여 가이드라인은 물론, 실명계좌, 자금세탁방지(AML), 보안, 이상거래 모니터링 등 준수해야 할 조건과 요건이 많이 늘어나면서 혁신보다는 규제 준수가 절대적 우선순위가 되고, 결국 모두가 동일 구조로 수렴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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