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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서울시민이 바라는 것

머니투데이 오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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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는 세상]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한강버스 개통일인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한강버스 정류장에서 한강버스가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2025.09.18. ks@newsis.com /사진=김근수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한강버스 개통일인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한강버스 정류장에서 한강버스가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2025.09.18. ks@newsis.com /사진=김근수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여권 정치인에게 얼마전 뜻밖의 얘기를 들었다. '한강버스'가 대화의 주제였는데 요지는 이랬다. "한강버스 운항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있었고, 시민들의 안전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운항 서비스가 안정화하면 서울시민들이 많이 이용할 것 같다. 저렴한 비용으로 한강에서 배를 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내년 6월 선거 직전 꽃 피는 따뜻한 봄에 시민들이 한강버스에 몰려드는 걸 상상해 보라. 지금의 호된 비판이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한강버스에 마냥 옹호적인 건 아니었지만 운항 전면 중단을 요구하는 같은 진영의 정치적 주장들과는 분명히 다른 결의 관점이라 인상적이었다.

'에펠탑 효과'(Eiffel Tower Effect)라는 게 있다. 반복적으로 접하다보면 처음의 부정적 인상이 호감으로 바뀌는 심리 현상을 이른다. 파리 시민들에게 흉물로 여겨졌던 에펠탑이 지금은 파리의 상징이자 랜드마크로 사랑받고 있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직 당시 치적 중 하나인 '청계천 복원'이 실례 중 하나다. 한강버스의 성공에 대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확신도 에펠탑 효과에 대한 믿음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오 시장은 "사업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시행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6개월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에펠탑이나 청계천처럼 결과로 평가받겠다는 것이다.

비단 한강버스가 아니더라도 요즘 서울시는 선거 열기로 벌써부터 후끈하다 못해 뜨겁게 달아오를 지경이다. 서울시장직 탈환과 수성을 놓고 여야가 사활을 거는 최대 승부처란 말이 실감날 정도다. 이른바 '오세훈표 서울시정'에 대한 정부여당의 공세는 전방위적이다. 지난 8월 말 여권이 제기한 서울·부산시의 불법 비상계엄·내란 동조 의혹이 시발점이었다.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세운4구역 재개발 고층빌딩의 종묘 경관 훼손 논란은 어떤가. 김민석 국무총리까지 참전해 정부여당과 서울시간 갈등이 장기화하는 국면이다. 서울시가 6.25 전쟁 참전 22개국의 공을 기리기 위해 광화문광장에 조성하는 '감사의 정원' 논란도 비슷한 흐름이다. 정부여당이 먼저 공세를 취하면 서울시가 방어 논리로 맞서는 형국의 반복이다. 8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여권 서울시장 후보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칭찬하는 짧은 글을 X(옛 트위터)에 올리자 정치적 공방이 벌어졌다.

서울시 내부에서도 "대통령과 국정 2인자가 직접 나서는 건 사실상 사전 선거운동"이라는 반발이 크다. 한 켠에선 여권의 무차별 공세가 선거 구도상 크게 나쁠 게 없다는 낙관론도 존재한다. 오 시장에게 대적할 후보가 마땅찮은 여권의 '대항마 부재' 현실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는 시각이다. 정부여당의 의도대로 이른바 '오세훈 때리기'가 먹힐지, 서울시의 바람처럼 '오세훈 대세론'이 유지될지 현재로선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서울시민들은 차기 서울시장 선거전의 공론장이 정치가 아닌 리더의 정책과 비전으로 채워지길 바란다는 점이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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