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중국이 한동안 “타도 안세영”을 외치며 억지 논리를 펼쳤지만, 이제는 더 이상 부정하기 어렵다. 안세영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올해의 선수상 사상 첫 3연패에 도전한다.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서승재(28)·김원호(26·이상 삼성화재)도 나란히 후보에 오르며 한국 배드민턴이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음을 증명했다.
BWF는 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의 선수상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 선수들은 무려 4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단식 안세영,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 여자복식 이소희·백하나(이상 인천국제공항·세계 5위), 그리고 공희용(전북은행)·김혜정(삼성화재·세계 3위) 조가 후보로 포함됐다. 수상자는 오는 1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2025 월드투어 파이널 개막을 앞두고 결정된다.
올해의 선수상은 남녀 단식·복식 올해의 선수, 선수들이 직접 뽑는 ‘플레이어스 어워드’, 라이징스타 부문으로 구성된다. 이 중 1998년 첫 제정된 ‘남녀 올해의 선수상’은 2020년부터 단식 선수에게만 주고 있다. 안세영은 이미 2023년, 2024년 2연속 수상에 성공하며 BWF 역사에 이름을 새긴 바 있다.
올해 수상 시 사상 첫 여자 단식 3연패. 남자부에서는 린단(중국·2006~2008), 리총웨이(말레이시아·2009~2011)가 한 차례씩 3연패를 달성했으나, 여자 단식에서는 전례가 없다. 혼합복식 황야총(중국·2018~2019)과 안세영의 2연패가 최다였다.
안세영의 올 시즌 성적은 이런 기록을 논하기조차 민망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그는 올해 BWF 주관대회 단일 시즌 여자단식 최다 우승 10회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총 18개 국제대회에서 금메달 10개, 은 1개, 동 2개, 승률은 무려 94.80%(73승 4패)에 달한다. 그야말로 ‘지배’ 그 자체였다.
하지만 중국은 후보 발표 직후 “안세영의 수상이 어렵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물타기를 시도했다. 자국 선수 왕즈이(세계 2위)와 천위페이(5위) 모두 우승 수가 적어 경쟁력이 떨어지자, 갑자기 일본 야마구치 아카네(세계 3위)를 밀어올리며 “야마구치가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며 그를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주장했다.
중국 포털 넷이즈는 7일 “왕즈이와 천위페이는 가능성이 낮고, 안세영보다는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야마구치가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자국 선수 대신 일본 선수를 밀어줄 정도로 ‘안세영 막기’에 몰두한 모양새였다. 그러나 이 분위기는 단 하루 만에 뒤집혔다. 중국 내부에서도 더 이상 부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8일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세계 랭킹 1위 한국의 안세영은 세계선수권 우승은 없었지만, 10회 우승이라는 압도적 성과를 통해 여자 단식 최강자의 자리를 확고히 유지했다”며 “올해의 선수상 유력 후보”라면서 "한국의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도 세계선수권 우승과 시즌 10회 우승으로 독보적이었다”며 유력한 수상 후보로들 평가했다.
사실 BWF의 평가 방식상 안세영이 상을 놓칠 가능성은 매우 낮다. BWF는 ▲최근 52주 누적 세계랭킹 포인트와 ▲전문가 패널 5인의 투표 점수를 종합한다. 특히 월드투어 파이널 등 주요 대회 성적에는 가산점이 붙는다.
안세영은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에 그친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지만, 시즌 전체 성적은 경쟁자들을 압살했다. 야마구치, 왕즈이, 천위페이 모두 우승 수·승률·지속성·랭킹 포인트 어느 하나에서도 안세영을 따라올 수 없었다. 중국이 잠시 흔들어보려 했던 ‘딴지’는 결국 오래가지 않았다.
최강은 최강이다. 부정할 수 없는 시즌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역사적인 순간 하나뿐이다. 안세영의 3연패 여부는 15일 항저우에서 결정된다. /mcado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