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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배우 윤일봉 별세…윤혜진 부친상

중앙일보 하남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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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 로맨스 배우로 사랑받은 원로 배우 윤일봉(사진)이 8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발레무용가 윤혜진의 부친이자 배우 엄태웅의 장인인 고인은 1947년 문화영화 ‘철도이야기’로 데뷔했고 이듬해 상업영화 ‘푸른 언덕’에 출연하며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1956년 ‘협객 임꺽정’에 출연하며 연극 분야로 활동폭을 넓혔다.

이후 영화 ‘폭풍의 사나이’(1968), ‘여자 형사 마리’(1975) 등에서 폭넓은 배역을 소화했다. ‘내가 버린 여자’(1977), ‘내가 버린 남자’(1979), ‘바다로 간 목마’(1980) 등에서는 젊은 여주인공과 비극적인 사랑에 빠지는 중년 남자를 연기했다. ‘여자의 함정’(1982), ‘가고파’(1984) 도 고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1984년 대종상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2012년에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제11대 영화진흥공사 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0일이다.

하남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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