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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몽글, 알록달록… 붓 없이 손끝으로 피워낸 소녀 감성

조선일보 허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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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스타작가 롯카쿠 아야코 개인전
미술 교육 안 받은 거리의 화가서
자유로운 화풍 구축한 완판 작가로
일본 작가 롯카쿠 아야코가 신작 회화 ‘무제’를 배경으로 서 있다. 작가의 자아를 반영하는 눈이 큰 소녀가 캔버스 오른쪽 위에 숨어 있다. /허윤희 기자

일본 작가 롯카쿠 아야코가 신작 회화 ‘무제’를 배경으로 서 있다. 작가의 자아를 반영하는 눈이 큰 소녀가 캔버스 오른쪽 위에 숨어 있다. /허윤희 기자


알록달록한 캔버스 속에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인 눈이 큰 소녀가 숨어 있다. 붓을 쓰지 않고 다섯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 롯카쿠 아야코(43). 정규 미술 교육을 받은 적도 없다. 밑그림 없이 손끝으로 물감을 밀어 올리고, 문지르고, 튕기며 화면을 구축한다. 천진난만한 화풍과 경계 없는 자유로움에 반한 컬렉터들이 지갑을 열면서, 수십억 원에 작품이 팔리는 스타 작가가 됐다. 일본 미술계에선 구사마 야요이, 무라카미 다카시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

서울 평창동 토탈미술관에서 롯카쿠 아야코 개인전 ‘혼돈과 함께 숨쉬기(Breathing with the Chaos)’가 5일 개막했다. 한국에서 한 달간 머물며 제작한 회화 신작 24점과 국내 처음 공개되는 대형 조각 2점을 포함해 40여 점을 선보인다.

롯카쿠 아야코, '무제'(2025). 80×80cm. 카드보드에 아크릴. /토탈미술관

롯카쿠 아야코, '무제'(2025). 80×80cm. 카드보드에 아크릴. /토탈미술관


1층 입구에서 폭신한 핫핑크 카펫을 밟는 순간, 롯카쿠의 세계로 진입한다. 미술관은 “핑크 카펫은 ‘롯카쿠 월드’로 건너오는 문턱 같은 장치”라고 했다. 우주선을 타고 행성을 넘나드는 장면을 그린 ‘우주 전쟁’ 연작이 벽면에 걸렸고, 구름처럼 몽글몽글한 형상, 화염 속을 지나가는 생물 같은 조각과 설치 작품들이 그 안을 채웠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전시장 1층에서 유리 천장을 통해 지하 전시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구조여서, 위에서 보면 구름이 보이고 내려와 보면 구름 속에 사는 생명체들이 보이는 조각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토탈미술관 롯카쿠 아야코 개인전 전시 전경. /토탈미술관

토탈미술관 롯카쿠 아야코 개인전 전시 전경. /토탈미술관


롯카쿠 아야코, '무제'(2022).  26×25×33(h)cm. 브론즈. /토탈미술관

롯카쿠 아야코, '무제'(2022). 26×25×33(h)cm. 브론즈. /토탈미술관


19세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공원에서 손그림 퍼포먼스를 펼치는 ‘거리의 화가’였다. 그러다 2003년 무라카미 다카시가 설립한 게이사이 아트페어에서 신진 작가로 뽑히고 2006년 스카우트상을 받으면서 일약 스타가 됐다. 같은 해 아트 바젤에 출품된 작품이 완판됐다. 2022년 5월 크리스티 홍콩에서 회화가 17억원, 7월 일본 SBI 옥션에서 18억원에 연이어 낙찰됐다. 그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에서도 총 42억원이 거래되며 낙찰총액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롯카쿠는 “최근 작업에선 형상이 점차 사라지고, 구상에서 추상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지금은 추상과 구상의 어디쯤에 있는 것 같지만, ‘가와이(귀여움)’의 정서는 남기려 한다. 중심을 잃지 않고 나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내년 2월 8일까지.

[허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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