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9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오히려 내년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를 새로 쓸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8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42분 기준 개당 8만9893달러에 거래됐다. 오전 3시까지만 해도 9만1000달러선을 유지했지만, 오전 6시30분부터 약세를 보이며 9만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처럼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향후 6~12개월 동안 비트코인이 약 84% 상승해 17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 전망이 불확실해 주식 시장이 주춤할수록 ‘디지털 금’인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니콜라오스 파니이르초글루 JP모건 전략가는 클라이언트 노트에서 “변동성 조정 기준으로 금과 비교한 비트코인의 이론가는 약 17만달러”라며 “이는 향후 비트코인이 크게 상승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최근 몇 년간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이 금과 유사해지는 현상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4월 미국 증시가 관세 이슈로 흔들렸을 당시 투자자들이 암호화폐로 자금을 이동하는 ‘대체 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JP모건은 내년에도 이러한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당장 시장 분위기는 약세다. 비트코인은 위험자산 회피 심리, 금리 전망 불확실성, 최대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리스크 등으로 인해 베어마켓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가격은 올해 초 사상 최고가(12만6000달러) 대비 약 30% 낮은 수준이다.
JP모건은 단기 가격을 좌우할 변수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관련 이슈를 꼽았다. 이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도 여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MSCI지수 잔류 여부다.
보고서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내년 1월 주요 MSCI지수에 잔류할 경우, 비트코인이 10월 급락 전 가격을 회복하고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변수와 거시 경제 지표, 규제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단일 원인으로 결론 내리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이인애 기자 li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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