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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안에 무조건 문 닫는다” 설마했는데… 절반은 망했다, 충격 이유

헤럴드경제 박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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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상가 공실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손인규 기자]

서울의 한 상가 공실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손인규 기자]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2곳 중 1곳은 3년도 못 넘긴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옥석 가리기’가 한창이다. 오픈AI의 챗GPT가 불러 일으킨 AI 열풍에 우후죽순 생겨났던 AI 스타트업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는 것. 두 곳 중 한 곳은 3년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산업 특성상 초기부터 대규모 연구개발(R&D) 비용이 필요함에도, 일부 안정적인 업체에만 투자가 몰리는 점이 스타트업 생존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산기협)가 8일 발표한 ‘국내 AI 스타트업 R&D 현황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AI 스타트업의 3년 생존율은 56.2%에 불과했다.

AI 스타트업 절반은 창업 3년만에 사라진다는 의미다. 초기 시장 안착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것이다. 비 AI 스타트업(54.9%) 보다는 오래 살아남았지만, 전체 전산업 평균(68.8%)을 살펴보면, 그리 높지 않은 수준이었다.

다른 기업군 대비 정부와 민간 등 외부 자금 의존도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AI 스타트업의 R&D 비용 가운데 정부 재원 비중이 전산업 평균(5.7%)의 4배 수준인 22.9%에 달했다. 기업을 통한 재원 조달 비중도 36%로 전산업 평균(0.6%)을 크게 웃돌았다.

아울러 AI 스타트업의 평균 R&D비의 경우에도 3년간 연평균 15.4% 증가하는 등 확대되고 있지만, 2023년 기준 5억9000만원 수준으로 절대적 수준은 다른 기업집단보다 낮았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청년취업사관학교 AI 인재페스티벌에서 참석자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피고 있다. 사진은 내용과 무관함. [연합]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청년취업사관학교 AI 인재페스티벌에서 참석자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피고 있다. 사진은 내용과 무관함. [연합]



이번 보고서는 기업부설연구소·연구개발전담부서 보유 기업 3만8154개를 특성에 따라 AI 스타트업, AI 일반기업, 비 AI 스타트업, 비 AI 일반기업 등 4개 집단으로 분류하고 주요 R&D 지표를 분석한 결과다.

업계에서는 AI 스타트업들이 처한 이같은 현실이 검증된 곳에만 자금이 몰리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국내 한 VC 업계 관계자는 “2022년까지만 하더라도 높은 밸류로 평가 받는 AI 스타트업들이 많았지만, 이후 매출 등 숫자로 증명하지 못하는 곳이 적지 않았다”면서 “때문에 소수의 기업에 돈이 몰리고, 대다수 기업은 원하는 속도대로 투자 유치를 하지 못하는 양극화 현상이 빚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스타트업 데이터 플랫폼 더브이씨(The VC)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스타트업 연간 누적 투자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3.4% 감소하고, 투자 금액은 7.2%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중기 라운드(B~C) 투자 비중이 금액 측면에서 크게 늘며 과반 이상에 달하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검증이 덜 된 초기 라운드(시드~시리즈A)가 아닌, 어느 정도 기술력과 시장성이 검증된 중기 라운드에 투자가 몰렸다는 의미다.


AI 업계 관계자는 “AI 산업은 다른 산업군보다 초기 R&D 비용이 큰 반면, 수익 모델은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이라며 “이런 이유로 안정적인 곳에 투자가 몰리니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초기 안착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이 밀집한 경기 성남 판교 일대 전경. 임세준 기자

스타트업이 밀집한 경기 성남 판교 일대 전경. 임세준 기자



AI 산업이 초기 단계로, 대부분이 기술 검증에 머물러 있는 것도 문제다. 본 계약까지 간 스타트업은 많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엄청난 초기 비용이 투입된 AI 모델에 대한 투자금도 인건비만 책정해 지불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민간 투자를 유치하지 못한 AI 스타트업들은 정부 지원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내년에도 이러한 현상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VC 업계 관계자는 “돈은 많이 풀리고 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투자처는 한정적인 상황”이라며 “내년에도 비슷한 기조로 흐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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