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뱅크 로이터=뉴스1) 윤다정 기자 =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에 위치한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의 모습. 2025.11.18.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버뱅크 로이터=뉴스1) 윤다정 기자 |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전에서 720억달러(106조원)를 베팅해 승리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판단에 따라 규제 승인을 받지 못하면 합병이 성사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넷플릭스는 정부 규제로 합병승인을 못 받으면 전체 인수액의 8%에 해당하는 58억달러(8조5000억원)를 위약금으로 워너브라더스에 지급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일반적으로 합병 위약금이 1~3%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금액이다.
외신은 이를 넷플릭스 경영진의 자신감으로 해석하면서도, 실패 시 막대한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실제 넷플릭스의 공동 CEO(최고경영자)인 테드 사란도수는 인수 발표 후 "우리는 모든 관련 정부 및 규제기관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필요한 승인을 다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 법무부를 비롯한 규제당국은 이번 초대형 M&A(인수·합병)가 시장 지배력에 미칠 영향을 검토할 예정이다. 쟁점은 시장 점유율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미국 워싱턴DC 존 F. 케네디 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넷플릭스는 이미 시장 점유율이 매우 높고, 워너브러더스를 인수하면 그 비중은 더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나는 이 결정에 관여하겠다"며, 해당 거래가 진행되려면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업계 1위인 넷플릭스와 업계 3위인 워너브라더스의 스트리밍 플랫폼 'HBO 맥스'의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30% 가까이 된다. 2023년에 미 법무부가 마련한 지침에 따르면, 합병된 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으면 경쟁사 간 직접 합병이 불법으로 여겨진다. 넷플릭스는 유튜브 같은 무료 동영상 플랫폼도 스트리밍 시장에 포함해 계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닐슨이 10월 실시한 시청률 조사 결과 1위가 유튜브였고 넷플릭스는 6위, 워너브라더스는 7위였다. 2~5위는 디즈니, 폭스, 파라마운트 등이 차지했다.
넷플릭스는 미국 외에도 유럽 등 세계 각국 반독점 감독기관에서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 때문에 합병 마무리까지 12~1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봤다. CNN은 전통적으로 친기업 성향을 보이는 공화당 내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짚었다. 정치권에선 시장 지배력이 높은 넷플릭스가 거대 스튜디오를 합병하는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독점 가능성과 헐리우드 노조의 반발, 콘텐츠 혹은 구독서비스 가격 인상 우려 등 정치적 부담이 만만찮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 찬스'가 판을 뒤흔들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넷플릭스와 인수 경쟁을 벌였던 파라마운트의 CEO 데이비드 엘리슨은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압력을 가해 넷플릭스 대신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라더스를 인수하게끔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제 넷플릭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보도했다. CNBC는 익명의 행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 거래를 "매우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5일(현지 시각) 워너브러더스를 720억달러(약 106조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최종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워너브라더스는 영화·TV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 등 사업 부문과 CNN, TNT, 디스커버리 등 케이블TV 채널이 포함된 '방송 사업' 부문을 분할해 HBO 맥스만 넘길 계획이다. 두 회사의 이사회는 이번 거래를 만장일치로 승인했고 규제 당국 승인과 워너브러더스 주주 동의 절차 등이 남았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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