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아누틴 찬비라쿨 타이 총리의 모습. AP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평화중재에 나서며 불안한 휴전을 이어 가던 타이와 캄보디아가 국경 지역에서 또다시 충돌해 사상자가 발생했다.
8일 로이터 통신과 현지 매체 더네이션에 따르면 타이 육군 대변인 원타이 수바리 소장은 타이 쪽에서 캄보디아군의 포격 진지를 제압하기 위해 여러 지역의 군사 목표물을 항공기로 타격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타이군은 앞서 이날 오전 국경 충돌이 격화하자 지상군 근접 항공지원을 위해 F-16 전투기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우본랏차타니주 남위엔에서 캄보디아의 공격으로 타이군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더네이션은 보도했다. 이후 추가 부상자가 나오면서 타이 당국은 현재까지 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양쪽은 전날 타이 시사껫주와 캄보디아 프레아 비헤아르주가 맞닿은 국경지대 ‘푸 파 렉’ 인근에서 약 20분 동안 총격전을 벌이며 서로 휴전 협정을 먼저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타이군 2명이 다쳤다. 타이 정부는 추가 충돌 가능성을 고려해 캄보디아 인접한 국경 지역 4개 주의 주민 38만5천명 이상에 긴급 대피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캄보디아는 선제공격 자체를 부인했다. 캄보디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캄보디아 국방부 대변인 말리 소치아타 중장은 타이군이 소총과 기관총 등을 사용해 먼저 발포했고 캄보디아 군은 최대한 자제하며 반격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앞서 민간인 3명이 다쳤다고 밝표한 캄보디아 당국은 타이군 총격으로 캄보디아 민간인 4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에 타이 언론은 “캄보디아군의 무기 사용으로 타이 군인들이 부상을 입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는데도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양국 국경은 817㎞에 달하지만, 프랑스 식민지 시절인 1907년 처음 그어진 이후 현재까지도 명확한 국경선이 정해지지 않아 고대 사원을 둘러싼 영유권 분쟁이 100년 넘게 이어져 왔다. 지난 7월에도 양국 국경지대에서 수일간 교전을 벌이며 48명에 달하는 사망자를 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협상 중단을 지렛대로 휴전할 것을 압박하자 양국은 지난 10월26일 휴전 협정을 체결하고 국경지대 지뢰 제거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불과 2주 뒤인 지난달 10일 타이 동부 국경지대에서 지뢰 폭발로 타이 군인 1명이 오른발을 잃는 등 병사들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해 타이 정부가 휴전 협정 이행 중단을 선언하면서 다시 긴장이 높아졌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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