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강력해진 핸드헬드 게이밍 PC, 에이수스 ROG Xbox Ally X

[임병선 기자]

[디지털포스트(PC사랑)=임병선 기자] GPU 성능이 강화된 전성비 높은 모바일 프로세서의 등장으로 새로운 UMPC(Ultra Mobile PC)가 대거 출시됐다. 하지만 PC 자체의 기능보다 휴대용 게임 플레이에 더 집중한 제품들이 등장했기 때문에 UMPC보다는 '스뎀 덱' 출시를 기점으로 핸드헬드 게이밍 PC 시장이 열렸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PC로 가장 많이 즐기는 게임 플랫폼이 스팀(Steam)이기 때문에 스팀 덱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스팀 덱은 리눅스 기반의 스팀 OS로 구동되며, 성능도 비교적 낮아 많은 게이머를 충족시켜 주진 못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윈도우 기반에 고성능으로 무장한 타사 핸드헬드 게이밍 PC에 상대적으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핸드헬드 게이밍 PC 중 가장 주목도가 높은 건 단연 ASUS의 ROG Ally(엘라이)일 것이다. 2023년, 대기업 중 가장 먼저 핸드헬드 게이밍 PC를 선보인 ASUS는 매년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단순히 하드웨어 성능만 높인 것이 아니라 게이밍 경험까지 높였다. 바로 윈도우를 만든 MS의 게임 플랫폼인 Xbox(엑스박스)와 협업한 것이다. Xbox를 업은 새로운 ROG Xbox Ally X를 만나보자.

쥐고 사용하기에 편한 디자인

ROG Xbox Ally X는 기존 ROG Ally나 ROG Ally X와 달리 새롭게 손잡이 디자인이 추가됐다. 마치 게임패드 같은 디자인으로 편하게 쥐고 사용할 수 있다. 예전 ROG Ally 시리즈는 평평한 디자인이었기 때문에 추가 케이스 등을 사용해 손잡이를 추가해 사용해야 했다. 하지만 ROG Xbox Ally X는 별도 케이스 없이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겉보기에는 상당히 이상해 보이고, 두께도 두꺼워져 휴대하기도 불편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디자인을 추가 액세서리를 장착해 변경하는 방안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립감은 뛰어나 한 손으로 잡고 사용할 수 있을 정도다. 게다가 손잡이 부분을 통해 느껴지는 진동으로 더 몰입감 있는 게임 플레이 경험을 제공한다.

손잡이 부분을 제외하고는 기존 ROG Ally X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했다. 그러면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개선했다. 전체적인 색상은 ROG Ally X처럼 검은색 계통이다. 기존 ROG Ally X의 버튼 색상은 ROG Ally와 같았지만, 이번에는 Xbox와 협업으로 변경됐다. ROG Xbox Ally는 Xbox 게임패드와 같은 버튼 색상이 되었고, ROG Xbox Ally X는 프리미엄인 Xbox 엘리트 게임패드와 같은 버튼 색상을 지녔다. 여기에 Xbox 버튼도 추가됐다.

또한, ROG Xbox Ally X에만 있는 특별한 기능도 있다. 바로 왼쪽 및 오른쪽 트리거 버튼에 임펄스 트리거가 적용된 것이다. 임펄스 트리거는 트리거 내부에 진동 모터를 따로 내장해 트리거 버튼을 누를 때보다 자연스러운 손맛을 느끼게 해준다. FPS 게임과 레이싱 게임을 즐길 때 더욱 뛰어난 게이밍 경험을 제공한다.

손잡이 부분이 추가됐다. 왼쪽에는 아날로그 스틱, 디지털 패드, Xbox 버튼, 명령 센터 버튼, 보기 버튼이 있다. Xbox 버튼이 눈에 띈다. 오른쪽에는 라이브러리 버튼과 메뉴 버튼 ABXY 버튼, 아날로그 스틱이 있다.

손잡이는 Xbox 게임패드 같은 느낌으로 손에 잘 감기는 디자인이다.

입출력단자로는 USB4 Type-C(DP 2.1/PD 3.0 지원, 썬더볼트 4 호환) x1, USB 3.2 Gen2 Type-C(DP 2.1/PD 3.0 지원) x1, UHS-II microSD 카드 리더기(SD, SDXC 및 SDHC 지원, UHS-I 사용 시 DDR200 모드 지원) x1, 3.5mm 콤보 오디오 잭, 전원 버튼(지문인식 센서)이 있다.

바닥에 올려두면 본체가 땅에서 떨어진다. 통풍이 잘되기 때문에 바닥에 놓고 사용해도 괜찮다.

더 강력해진 하드웨어 성능

ROG Xbox Ally X는 성능도 더 강력해졌다. 먼저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보다 더 강력한 AMD 라이젠 AI Z2 Extreme이 탑재됐다. 8코어 16스레드 구성에 더 강력해진 AMD 라데온 890M GPU를 내장했고 AI 연산 기능도 갖췄다. AI 기반 기능이 포함된 NPU를 탑재해 저해상도에서 실행되는 게임 품질을 개선해 더욱 해상도가 우수한 화면과 높은 프레임 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

메모리는 LPDDR5-7500 24GB에서 LPDDR5X-8000 24GB로 클럭이 더 높아졌다. 메모리 용량이 24GB이므로 비디오 메모리에 4~8GB로 할당해도 시스템 메모리가 16~20GB 정도라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SSD 슬롯은 여전히 M.2 2280 1개를 지원한다. 기본으로 탑재된 M.2 SSD는 1TB 용량이지만, 필요에 따라 최대 8TB까지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입출력 단자로는 USB4 Type-C(DP 2.1/PD 3.0 지원, 썬더볼트 4 호환) x1, USB 3.2 Gen2 Type-C(DP 2.1/PD 3.0 지원) x1, UHS-II microSD 카드 리더기(SD, SDXC 및 SDHC 지원, UHS-I 사용 시 DDR200 모드 지원) x1, 3.5mm 콤보 오디오 잭이 있다. 배터리 용량도 기존처럼 80WHrs를 유지해 오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크기가 커지고 무게가 무거워졌다. 크기는 290.8x121.5x50.7mm, 무게는 715g으로, ROG Ally X(크기 280x111x24.7~36.9mm, 무게 678g)보다 더 크고 무겁다. 손잡이 추가된 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무게는 크게 늘지 않았다. 게다가 디스플레이는 초창기 ROG Ally와 같아 상당히 아쉽다.

하판에 있는 나사를 제거하면 손쉽게 내부를 확인할 수 있다.

내부 디자인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손잡이 쪽이다. 진동 모터가 손잡이 부분에 따로 배치돼 진동 효과가 뛰어나다.

새로운 프로세서인 AMD 라이젠 AI Z2 Extreme이 탑재됐다. 발열을 빠르게 없애기 위해 큰 히트파이프와 듀얼 쿨링팬이 적용됐다. 아래에는 M.2 2080 SSD 슬롯이 있다.

배터리 용량은 이전 세대 제품과 똑같은 80Wh가 탑재됐다.

엑스박스 UI 경험 추가

다지인과 하드웨어 성능만 바뀌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ROG Xbox Ally X에 Xbox가 괜히 붙은 것이 아니다. ROG Xbox Ally X는 Xbox와 협업한 만큼 윈도우 11에서 추가된 강력한 게이밍 기능을 손쉽게 체험할 수 있다.

먼저 Xbox 전체 화면 경험을 제공한다. 핸드헬드 게이밍 PC를 염두에 두고 특별히 설계되고 최적화된 전용 게임 환경에서 전원을 켜는 즉시 Xbox의 전체 화면 경험이 시작된다. 필요에 따라 끄고 일반적인 윈도우 화면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Xbox 버튼을 누르면 Game Bar를 통해 필수 도구와 사용자 지정 가능한 위젯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열려 있는 모든 앱을 탐색하려면 Xbox 버튼을 길게 누르면 된다.

라이브러리 버튼을 누르면 바로 통합 라이브러리 화면을 띄워준다. 통합 라이브러리에서는 Xbox 및 기타 PC 게임 스토어에서 지원되는 게임을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 게임 진행 상황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Xbox 콘솔이나 PC에서 플레이하다가 저장해 둔 모든 게임, 추가 기능 및 업적을 불러올 수 있다. Xbox 계정과 동기화하면 게임 진행 상황을 손쉽게 동기화할 수 있다.

실제 측정한 무게는 719g이다.

어댑터를 포함하면 1,039g이다.

성능 확인하기

3D 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벤치마크 결과다. 배터리 사용 시 피직스 스코어 23,468점, 그래픽 스코어 9,674점, 총점 8,964점을 기록했다. 어댑터 사용 시 피직스 스코어 25,493점, 그래픽 스코어 9,851점, 총점 8,995점을 기록했다.

3D 마크 ‘타임 스파이’ 벤치마크 결과다. 배터리 사용 시 CPU 스코어 9,308점, 그래픽 스코어 3,623점, 총점 3,988점을 기록했다. 어댑터 사용 시 CPU 스코어 9,738점, 그래픽 스코어 3,707점, 총점 4,086점을 기록했다.

3D 마크 ‘스틸 노마드’ 벤치마크 결과다. 배터리 사용 시 3,416점, 어댑터 사용 시 3,483점을 기록했다.

‘몬스터 헌터 와일드’ 벤치마크 결과다. FHD 해상도에 매우 낮음 옵션에서 평균 65.64FPS를 기록했다.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스트리트 파이터 6’ 벤치마크 결과다. FHD 해상도에 낮음 옵션에서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라이젠 Z1 익스트림에서는 매우 낮음 옵션으로 조정해야 했지만, 라이젠 AI Z2 익스트림의 성능 업그레이드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뛰어난 핸드헬드 게이밍 경험

ROG Xbox Ally X는 단순히 성능이 높아지고 디자인이 바뀐 것이 아니다. Xbox 이름이 붙은 만큼 보다 뛰어난 게이밍 경험을 선사한다. 물론, 성능도 현존하는 핸드헬드 게이밍 PC 중 가장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언제 어디서나 강력한 게임 경험을 즐기고 싶은 게이머에게 추천한다.

제원

CPU - AMD 라이젠 AI Z2 Extreme (8코어 16스레드)
메모리 – LPDDR5X-8000 24GB
저장장치 - PCIe 4.0 M.2 NVMe 2280 SSD 1TB
그래픽 칩셋 - AMD 라데온 890M
디스플레이 - IPS 레벨 7인치
해상도 – 1920x1080
화면 비율 - 16:9
주사율 – 120Hz (AMD FreeSync Premium)
밝기 - 500nits
부가 기능 - sRGB 100%, Adobe 75.35%,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 + DXC 반사 방지, 10포인트 멀티 터치, AURA Sync
컨트롤 - 디지털 패드, ABXY 버튼, LB&RB 버튼, LT&RT 버튼(임펄스 트리거), 보기 버튼, 메뉴 버튼, 명령 센터 버튼, 라이브러리 버튼, Xbox 버튼, 아날로그 스틱 x2, HD 햅틱 진동, 6축 자이로 센서
오디오 - AI 노이즈 캔슬링, 돌비 애트모스, 빌트인 어레이 마이크로폰, 스마트 스피커 x2
네트워크 - Wi-Fi 6E(802.11ax), 블루투스 5.4
입출력단자 – USB4 Type-C(DP 2.1/PD 3.0 지원, 썬더볼트 4 호환) x1, USB 3.2 Gen2 Type-C(DP 2.1/PD 3.0 지원) x1, UHS-II microSD 카드 리더기(SD, SDXC 및 SDHC 지원, UHS-I 사용 시 DDR200 모드 지원) x1, 3.5mm 콤보 오디오 잭, 지문인식 센서
배터리 - 80WHrs
어댑터 - USB Type-C 65W
크기 – 290.8x121.5x50.7mm
무게 – 71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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