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취업자 수의 완만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제조업, 건설업, 청년층 등에서는 고용한파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는 늘었는데 일자리는 줄면서 구인배수(구직자 1인당 일자리수)는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11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65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17만8000명(1.1%) 증가했다.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증가폭은 올해 1월 11만5000명으로 2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이후 점점 회복세를 나타내며 지난 4월부터 매월 꾸준히 17만~18만명대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제조업과 건설업에서는 고용한파가 여전했다. 지난달 제조업의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전년 대비 1만6000명 감소하며 최근 6개월 연속 줄었다. 고용허가제 외국인 당연가입 증가분을 제외하면 감소폭은 3만1000명으로 늘어난다. 제조업 신규 고용의 상당수가 외국인 근로자였다는 의미다.
건설업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전년 대비 1만6000명 감소하며 2023년8월 이후 28개월 연속 감소세다.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감소폭은 점차 완화하는 추세다.
반면 서비스업은 20만8000명 늘어나며 전체 고용 시장을 이끌었다. 보건복지업을 중심으로 대부분 업종에서 증가했으나 도소매업, 정보통신업에서는 감소했다.
천경기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최근 산업지표들을 보면 소비나 내수 관련 지표들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며 "고령화의 영향으로 보건복지업 등 건강이나 돌봄 관련 일자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는 29세 이하와 40대가 전년 대비 각각 9만2000명, 2만1000명 감소했다. 29세 이하의 경우 2022년9월 이후 39개월 연속 감소세다. 청년층 인구감소의 영향으로 고용보험 가입자 역시 감소 추세라는 게 노동부의 설명이다.
지난달 신규 구인은 15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8000명 감소한 반면 신규 구직은 37만명으로 1만2000명 늘었다. 구직자는 늘었지만 일자리가 줄면서 구인배수는 0.43배로 전년(0.46배) 대비 하락했다. 역대 11월 기준으로는 IMF 시기였던 1998년 0.17배 이후 최저치다.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전년 대비 6000명 줄어든 8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지급자는 52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5000명 줄었고 지급액 역시 7920억원으로 6%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1~11월 누적으로는 역대 최대인 11조4715억원의 구직급여가 지급됐다.
정부가 고용보험 가입 기준을 현행 근로시간에서 보수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가입자 수 증가폭은 이전보다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인구구조의 변화 등을 감안하면 과거와 같은 증가폭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천 과장은 "구조적으로 볼 때 이전처럼 매월 30만명대 증가폭이 다시 나타나기는 힘들 것"이라며 "고용보험은 65세 이상의 신규 가입이 불가능하고 청년층 유입도 갈수록 적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고용보험 가입 기준이 개선되면 증가하는 요인들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세종=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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