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조선시대 신도비 2기 향토유산 지정 예고

[박상돈 기자] (파주=국제뉴스) 박상돈 기자 = 파주시는 광탄면 용미리 임천조씨(林川趙氏) 묘역에 위치한 조선시대 신도비(神道碑) 2기에 대해 향토유산 지정 예고를 발표했다.

사진 : 파주시 제공

이번에 지정 예정된 신도비는 조선 중기 문신 조희일(趙希逸, 1577~1638)과 그의 아들 조석형(趙錫馨, 1598~1656)의 비석이다.

신도비는 묘역 입구에 세워 망자의 생애와 업적을 기록한 기념비로, 지역의 역사와 인물 연구에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특히 이번 향토유산 지정 예고는 임천조씨 가문의 역사적 위상과 파주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조희일은 1601년(선조 34) 진사시 장원으로 급제한 뒤 예조・형조・승문원 등 주요 관직과 경상감사를 역임했고, 정묘호란 때는 인조를 강화도로 호종하며 충절을 보인 인물이다.

아들 조석형 역시 1624년(인조 2년) 장원급제한 뒤 세자익위사 세마 등을 지냈으나, 벼슬을 버리고 학문과 후학 양성에 힘썼다.

조희일 신도비는 1700년에 건립되었으며 송시열이 비문을 짓고 김수증이 글씨를 썼다. 조석형 신도비(1737년 건립)는 이의현이 비문을 쓰고 민진원이 글씨를 맡아, 두 비 모두 당시 최고 문장가와 명필의 작품으로 평가된다.

또한 조희일 신도비의 측면에는 감독자, 관원, 석장, 각수 등 비석 제작에 참여한 장인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경기도 문화유산위원회 김민규 전문위원은 "조선시대 신도비 제작 체계를 밝힐 수 있는 희소한 자료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파주시는 이번 향토유산 지정 예고 공고 기간을 거쳐 2026년 1월 최종 지정할 계획이다.

이번 지정은 임천조씨 가문의 역사적 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파주 지역의 문화다양성과 연구자료 기반을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용미리 임천조씨 묘역에 조성된 유·무형의 문화자산은 향후 지역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 가능성, 조선 인물사·서예·비석 장인 연구 자료 확대, 지역 정체성과 역사교육 자원 강화 등의 의미 있는 파급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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