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사랑했다"…12세 소녀와 부적절한 관계 맺은 변호사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홍콩의 한 변호사가 12세 소녀와 두 차례 성관계를 맺고 200장이 넘는 불법 촬영물을 제작한 혐의로 징역 3년 7개월을 선고 받았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지방법원은 변호사 켈빈 럭 킨팅(40)이 피해 소녀와 "감정적으로 교감한 사랑 관계였다"고 주장한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법원은 "그가 미성숙한 아동의 호기심을 이용해 욕망을 충족한 것"이라고 판결했다.

재판을 맡은 캐서린 로 킷이 부판사는 "교육 수준이 높은 변호사가 인생 경험과 사회 경험이 거의 없는 1학년 학생에게 성관계를 제안한 것은 더욱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또 "럭이 '콘돔에 알레르기가 있다'며 피임을 거부한 채 관계를 강행한 점도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럭은 성인 여성과의 연애가 끝난 뒤 데이팅 앱을 통해 피해자를 처음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자신을 20대 후반이라고 속였고, 피해자 역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중학생이라고 거짓말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두 차례 만났고, 변호사는 피해자에게 키스를 한 뒤 인근 고층 아파트로 데려가 성관계를 가졌다.

두 번째 만남에서도 성관계가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그는 204장의 사진과 9개의 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죄는 지난해 5월, 피해자의 아버지가 딸이 피고인에게 보낸 나체 사진을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이후 럭은 ▲13세 미만 대상 불법 성관계 2건 ▲아동 포르노 제작 2건 ▲16세 미만 대상 포르노 제작 1건 등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럭의 변호인은 "피해자가 먼저 성관계를 원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로 부판사는 "럭이 성적 대화를 반복적으로 유도하고 직접 만나려는 시도를 이어가는 등 불법적 관계에서 훨씬 더 적극적이었다"고 판단했다.

또 "두 사람이 나눈 대화가 안정적인 연인 관계가 나눌 법한 일상적·개인적 내용과는 전혀 다르다"며 피고인의 주장은 신빙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seoj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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