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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반군, 드론으로 유치원 공습… 어린이 43명 숨져

조선일보 김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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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군사조직 RSF 무차별 공격에
두달새 민간인 최소 296명 사망
지난달 17일 남수단 상나일주(州)의 난민 임시 거주 시설에 쌓인 짐더미 근처에 어린이 세 명이 앉아있다. 현재 이 시설에는 난민 약 1만2000명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 연합뉴스

지난달 17일 남수단 상나일주(州)의 난민 임시 거주 시설에 쌓인 짐더미 근처에 어린이 세 명이 앉아있다. 현재 이 시설에는 난민 약 1만2000명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 연합뉴스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수단에서 ‘수단 반군’으로 불리는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의 무차별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사망이 잇따르고 있다. 수도 하르툼으로 진군하는 RSF가 민간 시설을 공격하면서 인도주의 위기가 수단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단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일 RSF가 미사일이 탑재된 드론으로 수단 동부 남코르도판주(州) 칼로기 마을을 세 차례 공격해 79명이 사망했다. 이 중 앞선 두 번의 공습은 유치원을 표적으로 삼아 사망자 중 아동이 43명으로 집계됐다. 수단 국방부는 “민병대(RSF)는 어린이 대량 학살을 목표로 드론에서 발사한 미사일로 유치원을 타격했다”면서 “첫번째 드론 공격 후 구급대원들이 출동했을 때 RSF가 다시 유치원을 공격해, 첫 공격에서 다치지 않은 어린이를 포함해 더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발표했다. 셀던 예트 수단 유니세프 대변인은 “아동이 분쟁의 대가를 치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석유 등 자원이 풍부한 남코르도판은 하르툼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지역이다. RSF는 지난 10월 말부터 이 지역 점령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달 이후 공습과 포격으로 이 지역 민간인이 최소 296명 사망했다.

RSF는 최근 모스크, 보건소 등 민간 시설에 무차별 공격을 가해 국제 인권 단체들의 규탄을 받고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지난 2일 보고서에서 RSF가 피란민 수용 시설과 민간 시설을 약탈하고 인질을 잡는 등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에는 수단 동부 도시 엘 파세르에서 비무장 남성들을 집단 학살하고 여성들을 성폭행했다는 생존자 증언도 나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전인 지난 1월 미 국무부는 “RSF와 동맹 아랍 민병대 대원들이 반인륜 범죄와 인종 청소를 저질렀다고 판단했다”면서 RSF 지도자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교육 시설도 공격 대상에 포함돼 수단 내 학교는 대부분 문을 닫았다. 유엔에 따르면 수단 아동 1650만명이 교육의 기회를 받지 못한 채 전쟁에 노출돼 있다. 2023년 4월 15일 수단 정부군과 RSF의 충돌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약 4만명이 사망하고 피란민 약 1200만명이 발생했다.

[김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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