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지난달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금메달을 받지 못했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장거리 국가대표 박지우가 드디어 메달을 품었다.
비록 동메달이지만 내년 2월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반전의 신호탄을 쐈다.
박지우는 7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8분08초28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20점을 따고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8분07초66을 기록하며 맨 먼저 들어온 홈링크 네덜란드의 마리케 흐로너바우트가 차지했다. 흐로너바우트는 레이스 중간에 획득한 점수를 합쳐 63점을 기록했다.
미국의 미아 망가넬로가 8분07초92로 결승선을 두 번째 통과했다. 40점을 얻고 2위가 됐다. 박지우가 그 다음 순위인 3위다.
매스스타트는 다른 스피드스케이팅 개인 종목과 다르게 최대 24명의 스케이터가 동시에 출발, 400m 링크 16바퀴를 돌고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이 됐다. 4바퀴와 8바퀴, 12바퀴를 돌 때마다 1위에게 3점, 2위에게 2점, 3위에게 1점씩 스프린트 포인트를 부여한다.
마지막 결승선 땐 1위부터 6위까지 60점, 40점, 20점, 10점, 6점, 3점의 스프린트 포인트를 각각 준다.
결과적으로 맨 마지막에 1~3위로 들어오는 선수가 최종 1~3위를 차지하는 셈이다.
하지만 예선이나 준결승 등에선 4·8·12바퀴를 돌 때 일찌감치 포인트를 따내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은 뒤 결승선 앞두고 천천히 들어오는 전략이 가능하다. 다만 레이스 중간에 포인트를 따더라도 완주하지 못하면 탈락한다.
박지우가 이번에 뛴 월드컵 3차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는 예선 없이 한 번만 열렸기 때문에 결승선 통과한 순서대로 순위가 매겨졌는데 박지우는 레이스 내내 망가넬로에 바짝 붙어서 페이스를 조절하다가 막판 스퍼트 때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박지우는 결승선 두 바퀴를 남겨놓았을 땐 11위, 한 바퀴를 남겨놓았을 땐 6위였다.
박지우가 월드컵에서 매스스타트 메달을 따내기는 이번이 생애 처음이다.
박지우는 앞서 지난달 1차 대회에서 1위로 결승선을 들어오고도 금메달을 사실상 도둑 맞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박지우는 지난달 17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16바퀴를 모두 달린 선수 중에선 박지우가 1등이었던 셈이다. 당연히 박지우에게 우승 자격이 있었다.
그러나 심판진은 한참 동안 상의하더니 15바퀴 기록을 기준으로 순위를 정하는 황당한 결정을 내렸다. 심판진이 착각해 두 바퀴 남은 상태에서 한 바퀴 남았음을 알리는 종을 쳤고, 이를 들은 선두권 선수들이 일제히 질주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망가넬로가 금메달, 캐나다의 밸러리 말타이스가 은메달, 네덜란드의 벤테 케르크호프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박지우는 15바퀴째 성적을 기준으로 10위였다.
심판진이 큰 실수를 범해 박지우는 1위가 10위로 바뀌는 황당한 일을 겪었으나 망가넬로의 우승이 바뀌진 않았다.
황당하게 금메달을 빼앗긴 박지우는 이후 흔들리지 않고 국제대회 계속 참가한 끝에 금빛은 아니지만 소중한 동빛 메달을 얻었다. 생애 첫 ISU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