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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야구 비시즌 '킬러 콘텐츠'로 떠오른 '야구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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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부터 야구팬과 야구계에서 많은 관심
WPBL 출범 등과 맞물려 여자 야구 저변 확대 기대


종합편성채널 채널A에서 방영 중인 여자 야구 예능 프로그램 '야구여왕'이 방송 2회 만에 많은 야구팬을 사로잡으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채널A

종합편성채널 채널A에서 방영 중인 여자 야구 예능 프로그램 '야구여왕'이 방송 2회 만에 많은 야구팬을 사로잡으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채널A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스포츠 예능 '야구여왕'이 프로야구 비시즌에 야구 인기를 이어갈 '킬러 콘텐츠'로 떠오를 조짐이다.

종합편성채널 채널A는 2일 오후 여자 야구 예능 프로그램 '야구여왕'의 2회를 방송했다. 해당 방송은 닐슨코리아 집계 시청률 1.3%를 기록하며 첫 회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OTT와 소셜 미디어 등에서의 화제성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야구여왕'은 티빙과 웨이브 넷플릭스 등 주요 OTT서비스에서 모두 일간 TOP10에 이름을 올렸고 유튜브에 공개된 1회 풀버전은 3일 오후 1시 기준 11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1회 풀버전의 러닝타임이 1시간 53분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굉장히 놀라운 기록이다.

이외에도 '야구여왕'은 굿데이터 펀덱스 리포트 11월 4주차 TV-OTT 비드라마 화제성 5위, TV 화요일 비드라마 부문 점유율로 1위 등을 기록하며 높은 화제성을 이어가는 중이다.

야구팬들에게도 호평이다. 2회 방송 이후 주요 야구 커뮤니티에는 '야구여왕'과 관련된 게시물이 다수 게재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사실 전현직 엘리트 운동선수가 모여 야구선수에 도전한다는 포맷 자체는 기존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야구여왕'은 여자 야구라는 생소한 분야를 전면에 내세워 신선함을 더했다.


한국에서 야구는 이번 시즌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한 관객이 1200만 명이 넘을 만큼 압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포츠다. 하지만 여자 야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리그의 존재 자체도 알지 못할 만큼 생소한 영역으로 남아있었다.

일례로 대표적인 국내 사회인야구 기록 사이트인 게임원에 따르면 현재 사회인야구 리그에 등록된 팀은 3만 4000개가 넘고 선수는 64만 4000여명에 이른다. 반면 여자 야구는 '야구여왕'을 통해 창단된 블랙퀸즈를 포함해도 50개 팀에 선수도 1100명 정도에 불과하다.

이처럼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자 야구가 주는 신선함과 최근 높아진 야구의 인기가 결합하면서 발생한 시너지가 '야구여왕'을 향한 관심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더군다나 출연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많은 주목을 받은 한화 이글스 치어리더 노자와 아야카나 100km의 강속구를 보여준 핸드볼 선수 김온아, 야구의 룰을 전혀 모르면서도 천부적인 감각과 운동신경으로 에이스에 등극한 테니스 선수 송아 등 야구팬이라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재능있는 출연자까지 대거 등장해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야구여왕'에서 창단한 블랙퀸즈는 여자 야구 강팀으로 꼽히는 리얼 디아몬즈와의 연습경기에서 0대36이라는 기록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 패배는 야구가 어떤 스포츠인지 알려줌과 동시에 선수들이 각성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채널A

'야구여왕'에서 창단한 블랙퀸즈는 여자 야구 강팀으로 꼽히는 리얼 디아몬즈와의 연습경기에서 0대36이라는 기록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 패배는 야구가 어떤 스포츠인지 알려줌과 동시에 선수들이 각성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채널A


이들의 성장 서사도 흥미롭다. 블랙퀸즈는 2회에서 강팀으로 꼽히는 리얼 디아몬즈와 연습경기를 가졌고 여기서 무려 0대36이라는 기록적인 대패를 당했다. 이마저도 선수들의 부상을 걱정한 추신수 감독이 기권을 요청해 경기가 마무리된 것으로, 만약 계속 시합을 이어 갔으면 점수 차는 더 크게 벌어졌을 것이 분명했다.

이 압도적인 패배를 두고 보기 힘들었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 연습경기야말로 야구가 어떤 스포츠인지를 알려주는 중요한 장치라는 평도 다수 나오고 있다.


야구는 주요 구기종목 중 거의 유일하게 시간제한이나 득점 제한이 없는 스포츠다. 9이닝 기준 아웃카운트 27개를 잡아야만 끝이 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야구는 경기 시간이 무한정 늘어날 수도 있고 설령 100대0으로 지고 있는 9회말 2아웃이라도 역전의 가능성이 남아 있다.

그래서 직접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투수가 중요시되는 것이고, 기본적인 수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경기 자체가 성립하기 어렵다. 블랙퀸즈와 리얼 디아몬즈의 연습경기는 이런 야구의 특징을 잘 알려준 장치로 작용했다.

또 야구는 치고 달리고 던지고 잡는 모든 동작을 잘 해야 하는 스포츠다. 거기에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룰까지 복잡하다. 아무리 엘리트 체육인이라고 해도 익숙해지기 어려운 스포츠가 야구라는 것을 이 연습경기가 여실히 보여주었다.

리얼 디아몬즈와의 연습경기는 야구가 얼마나 어려운 스포츠인지를 블랙퀸즈 멤버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이들이 야구에 더 집중하고 각성하는 계기도 됐다. 실제 블랙퀸즈 멤버들은 연습경기 대패 이후 한 달 만에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경찰청야구단과의 공식 시합에서 '팽팽한 승부'를 성립시켰다.

이처럼 '야구여왕'이 야구라는 스포츠가 지닌 재미와 엘리트 체육인들의 성장 서사까지 보여주며 시작부터 화제를 모으는 데에 성공했다. 이에 일반 야구팬을 넘어 프로 야구업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두고 '야구여왕'을 지켜보는 중이다.

한 야구계 종사자 A씨는 "야구계 현장에서도 '야구여왕'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노자와 아야카 선수는 원래도 인기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송아나 김온아 등 실력에서 두각을 보인 선수를 응원하는 팬도 늘고 있다. 체감상으로는 '야구여왕'이 '최강야구'나 '불꽃야구'보다도 훨씬 더 반응이나 추세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야구계에서 '야구여왕'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자리한다. 첫째는 야구 저변의 확대와 프로야구 비시즌동안 새로운 야구팬을 끌어들이는 창구로서의 역할이다.

A씨는 "여자 야구라는 특징과 야구 초보자들도 프로그램을 보며 같이 야구에 대한 지식을 배울 수 있다는 점 덕분에 '야구여왕'은 더 많은 여성 팬이 야구에 입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 아무래도 스토브리그까지 끝나면 시즌에 비해 야구를 향한 관심이 식을 수밖에 없다. '야구여왕'이 내년 3월에 열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까지 야구에 관심을 유지해 줄 가교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프로야구 업계에서도 '야구여왕'에 많은 관심을 두고 지켜 보는 중이다. 야구계에서는 '야구여왕'이 여자 야구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기를 바라고 있다. 사진은 9월 25일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야구여왕'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윤석민 박세리 김민지 김온아 김성연 추신수 이대형(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채널A

프로야구 업계에서도 '야구여왕'에 많은 관심을 두고 지켜 보는 중이다. 야구계에서는 '야구여왕'이 여자 야구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기를 바라고 있다. 사진은 9월 25일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야구여왕'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윤석민 박세리 김민지 김온아 김성연 추신수 이대형(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채널A


야구계에서 여자 야구에 주목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2026년 8월 미국에서 출범하는 여자프로야구리그(WPBL)의 존재다. WPBL은 8월 첫 정규리그를 시작해 약 4주의 정규시즌과 2주의 포스트시즌까지 총 7주간 리그를 진행할 예정이다.

원년리그에는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뉴욕, 샌프란시스코를 연고지로 하는 4개 팀이 참여하며 이 중 샌프란시스코에는 박주아 선수, 뉴욕에는 김라경 선수와 박민서 선수, 보스턴에는 김현아 선수가 드래프트를 통해 합류했다.

A씨는 "야구 저변 확대라는 점에서 여자 야구가 활성화되는 것은 당연히 야구계에서도 크게 환영할 일이다"라며 "때마침 '야구여왕'이 인기를 얻고 있고 WPBL도 내년부터 출범한다. 게다가 인지도 면에서 여자 야구 선수 중 가장 유명한 김라경 선수를 포함해 한국 선수 4명이 WPBL에 원년멤버로 참여한다. '야구여왕'이 크게 인기를 얻어 WPBL에서 뛰는 한국 선수에게까지 관심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우려하는 부분도 있었다. 아직은 여자 야구의 규모가 작다 보니 선수 수급에 문제를 겪을 수도 있다는 점이 그렇다. 현재 알려진 블랙퀸즈 선수단은 총 15명으로 2025년 프로야구 정규 시즌 엔트리 28명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144경기를 소화하는 프로야구와 직접적인 비교를 할 수는 없겠지만 투수의 부족은 확실히 '야구여왕'의 치명적인 문제점으로 꼽힌다. 일례로 리얼 디아몬즈와의 연습경기에서 투수로 올라온 노자와 아야카는 과도한 투구 끝에 결국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이후 노자와 아야카는 한 일본 방송에서 약 한 달간 캐치볼도 하지 못할 만큼 어깨 통증에 시달렸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온아, 장수영, 노자와 아야카 3인만으로는 절대적으로 수가 부족하다는 것이 대다수 야구팬의 중론이다.

A씨도 "사실 투수 부족은 프로야구 구단도 겪는 문제다"라며 "현재는 최대한 지금 선수들의 부상을 관리하면서 계속 선수를 수급하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래도 A씨는 시간이 갈수록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A씨는 "그래도 '야구여왕'이 시작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으니 팀에 합류하려는 선수도 점차 많아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SBS '골 때리는 그녀들'도 인기를 끌자 처음 시작할 당시보다 훨씬 많은 팀이 생겨나고 참여하는 선수도 많아졌다"며 "결국 여자 야구에 관심 증가와 저변 확대가 최선의 답"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야구여왕'은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채널A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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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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