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베냉의 티그리 파스칼 중령이 이끄는 '재건 군사위원회'(CMR)라는 단체를 조직한 군인들이 국영 방송을 통해 자신들이 권력을 장악했다며 파트리스 탈롱 대통령을 해임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은 국영 방송 화면 갈무리. 2025.12.07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서아프리카 베냉에서 일부 군인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대통령을 축출하려고 시도했으나 정부군에 의해 저지됐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알라산 세이두 베냉 내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날 군이 쿠데타 시도를 저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소수의 군인이 국가와 제도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목적으로 반란을 일으켰다"며 "이러한 상황에 직면해 베냉 군대와 지휘부는 상황을 통제하며 쿠데타 시도를 저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티그리 파스칼 중령이 이끄는 '재건 군사위원회'(CMR)라는 단체를 조직한 군인 8명은 이날 아침 국영 방송을 통해 "회의를 거쳐 파트리스 탈롱을 공화국 대통령직에서 해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헌법은 정지된다"며 모든 기관은 해산되고, 항공·육상·해상 국경도 폐쇄돼며 정당 활동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중단된다고 밝혔다.
쿠데타를 일으킨 이유와 관련해서는 지하디스트 무장세력으로 인해 악화하는 베냉 북부 지역의 안보 상황과 "사망한 전우들에 대한 무관심과 방치"를 언급했다.
이후 아침 일찍 베냉의 최대 도시이자 경제 중심지인 코토누의 여러 지역에서 총성이 들렸다.
파트리스 탈롱 베냉 대통령. 2024.10.0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
그러나 올루셰군 아자디 바카리 외무장관은 로이터에 "소수의 군인이 정부 전복을 시도했으나 탈롱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군대가 질서 회복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대다수 군인은 대통령을 지지하고 쿠데타 주동자들은 국영 방송사만 장악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군 소식통도 AFP에 상황을 "통제 중"이며 쿠데타 주모자들이 탈롱 대통령의 관저나 대통령 집무실을 점거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AFP는 군 및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베냉 당국이 12명 이상의 군인을 쿠데타 혐의로 체포했다고 전했다.
67세의 전직 사업가이자 '코토누의 면화왕'으로 불리던 탈롱 대통령은 지난 2016년 집권한 이후 견실한 경제 성장을 이뤘으며 내년 4월 권력을 이양할 예정이다. 반대 세력에서는 그가 권위주의적 통치를 했다는 비판을 제기해 왔다.
인구 약 1446만 명의 소국인 베냉에서는 과거에도 쿠데타 및 쿠데타 시도가 여러 차례 발생한 적이 있다.
이날 쿠데타 시도에 대해 아프리카 지역 사회에서는 일제히 규탄의 목소리가 나왔다.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회의 마흐무드 알리 유수프 위원장은 쿠데타 시도를 강력히 규탄하며 헌법 준수를 촉구했다.
서아프리카 경제공동체(ECOWAS)도 성명을 통해 쿠데타 시도를 강력히 규탄하며 정부의 질서 회복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0년 이후 아프리카 서부·중부 지역에서는 니제르, 부르키나파소, 말리, 기니, 기니비사우 등에서 총 9차례 쿠데타가 발생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26일 기니비사우에서는 대선에서 현직 대통령과 야당 후보 모두 승리를 선언한 가운데,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고 대통령을 구금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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