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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까지 삼킨 넷플릭스, 글로벌 미디어 공룡되나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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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년 된 할리우드 제작사
스튜디오·스트리밍 사업 등
720억弗에 인수합병 계약 체결

경쟁당국 기업결합 심사 과제
업계 운영자·종사자들 반발도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가 미 영화계와 방송계를 아우르는 전통 미디어의 명가 워너브러더스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다. 콘텐츠 유통에서 시작해 스트리밍 시장을 장악한 넷플릭스가 미디어 환경 변화 흐름 속에서 마침내 업계 주류까지 ‘접수’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날 워너브러더스의 영화·TV 스튜디오와 ‘HBO 맥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 부문을 720억달러(약 106조원)에 인수하기로 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10여년 만에 벌어지는 최대 규모 인수·합병이다. 워너브러더스가 보유한 CNN, TNT, 디스커버리 등 방송사업 부문은 별도 기업 분할돼 독립해 이번 인수에서 제외된다.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넷플릭스 본사 건물 위로 로고가 보인다. 넷플릭스가 영화 제작사인 워너브러더스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넷플릭스 콘텐츠가 다양화하고, 자체 제작 능력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스앤젤레스=AF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넷플릭스 본사 건물 위로 로고가 보인다. 넷플릭스가 영화 제작사인 워너브러더스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넷플릭스 콘텐츠가 다양화하고, 자체 제작 능력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스앤젤레스=AFP연합뉴스


이미 미디어 환경이 방송 등 전통 매체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이동한 상황에서 세계 최대인 3억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는 더 몸집을 키우게 됐다. 이번 합병에 포함된 워너브러더스의 스트리밍 플랫폼의 가입자를 합치면 넷플릭스의 전체 가입자는 4억2000만명으로 불어나게 된다.

이번 합병을 통해 넷플릭스가 유튜브와 디즈니를 뛰어넘어 미디어 유통과 콘텐츠 제작을 아우르는 미디어 업계의 진정한 ‘공룡’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가 보유한 방대한 영화·TV 콘텐츠를 확보하게 됐다. 워너브러더스는 1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영화사인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를 비롯해 ‘슈퍼맨’, ‘배트맨’ 등 콘텐츠를 보유한 DC코믹스, 미국 드라마 제작의 명가로 꼽히는 HBO 등을 가져 콘텐츠 지식재산권(IP) 측면에서 디즈니에 맞설 유일한 기업으로 평가받아왔다.

다만, 인수가 완료되기까지는 아직 적지 않은 난관이 남아있다. 인수·합병이 최종적으로 성사되려면 미국을 비롯한 각국 경쟁 당국의 까다로운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해서다. 이번 인수가 미 스트리밍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미 법무부의 검토가 이미 시작됐다고 WSJ가 이날 보도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백악관 주요 인사들도 이 거래를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 미디어 업계도 반발하고 있다. 미국 내 5만여개 영화관 사업자를 대표하는 시네마 유나이티드의 마이클 오리어리 회장은 “이번 인수의 부정적 영향은 미국과 전 세계의 대형 체인 극장에서부터 소도시의 독립극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극장에 미칠 것”이라며 “넷플릭스가 밝힌 사업 모델은 극장 상영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미국감독조합(DGA)도 이날 “창의성을 촉진하고 진정한 경쟁을 장려하는 활기차고 경쟁적인 산업은 감독과 제작진의 커리어와 창작권을 보호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두 대기업의 이번 합병안이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는 입장을 냈다.

서필웅·이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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