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미국 금리인하 가능성은 높아지면서 위험자산 기피심리가 완화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강력한 시세의 반전까지 이끌어 내는데는 역부족이었다. 넓게보면 가상자산 뿐만 아니라 유가증권, 금 등 전통적인 자산 시장까지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비트코인(BTC) 가격은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진입 소식에도 불구하고 9만 달러 선을 지키지 못하고 하락했다. 일단 다음주 10일(현지시간)미 연준의 FOMC 회의 결과때까지는 이같은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 금융당국은 규제된 선물거래소에서 가상자산 현물 거래를 공식 허용하며 시장의 완전한 제도권 편입을 선언했다.
◆비트코인, 9만 달러 지지선 붕괴… "상승 재료 소진에 모멘텀 꺾여"
7일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9만달러 지지선을 내어준 뒤 8만9000달러 중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 기준(한국시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26% 오른 8만9458달러(약 1억3340만원)를 기록했으나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2%가량 하락한 수치다.
이더리움(ETH) 역시 3000달러(약 447만원) 초반대에서 횡보 중이며, 리플(XRP)은 전일 대비 0.24% 오른 2.04달러(약 3040원), 바이낸스코인(BNB)은 0.98% 상승한 892달러(약 133만원)에 거래되는 등 주요 알트코인들은 급락 후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이번 하락세는 호재의 약발이 단기에 그친 탓으로 분석된다.
앞서 세계 2위 자산운용사 뱅가드(Vanguard)가 자사 플랫폼에서 가상화폐 ETF와 뮤추얼 펀드 판매를 허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비트코인 가격이 일시 상승했으나,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지 못하고 하루 만에 꺾인 모양새다.
◆美 CFTC “선물거래소에서 현물 매매 허용”… 제도권 안착 가속화
시장 가격의 약세와 달리,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환경은 급격한 진전을 보였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지난 4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연방 규제를 받는 선물거래소에서 가상자산 현물 상품의 거래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캐롤라인 팸 CFTC 위원장 직무대행은 성명을 통해 “미국인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시장 무결성과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갖춘 CFTC 등록 거래소에서 가상자산 현물 거래가 가능해졌다”며 “이는 미국을 세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범정부적 계획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인해 그동안 해외 비인가 플랫폼을 이용해야만 했던 레버리지(차입) 기반 현물 암호화폐 상품 거래가 제도권 내 정규 거래소에서 가능해졌다. 이는 투명성과 법적 신뢰성을 확보하고 소비자 보호 법규를 적용받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실제로 CFTC 등록 거래소인 ‘비트노미얼(Bitnomial)’은 오는 8일부터 현물 암호화폐 상품의 첫 매매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루크 호어스틴 비트노미얼 설립자는 “이제 레버리지 현물 코인 거래도 선물이나 옵션과 동일한 규제 프레임워크 아래 놓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조치는 미국이 가상자산 산업을 100년 역사의 정통 금융 제도권 안으로 완전히 편입시키는 한편,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히 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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