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 가정·기업용 요금제 공개
가정용은 韓 이통사 대비 가격경쟁력↓
지상망 안닿는 해운 ·항공업계는 환영
스타링크 국내 요금제/그래픽=윤선정 |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가 한국에 상륙했다. 가정에선 월 8만7000원에 무제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데, 동일 속도의 이통3사 요금제 대비 가격경쟁력이 낮다는 평가다. 반면 항공·해운 등 기존 지상망이 닿지 않는 B2B(기업간거래) 시장의 관심은 뜨겁다.
7일 스타링크에 따르면 일반 소비자 대상인 주거용 요금제는 최대 135Mbps(초당 메가비트) 속도에 월 8만7000원이다. 이동 중 사용이 가능한 로밍 요금제는 50GB(기가바이트) 데이터가 월 7만2000원, 무제한이 14만4000원이다. 국내 이통사의 100Mbps 속도 기준 가정용 인터넷 요금제는 2만원대로, 각종 할인을 더하면 1만원대 이용이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이 낮다. 더욱이 스타링크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안테나·공유기·전원장치가 포함된 스텐더드 키트를 55만원에 구매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 1Gbps(기가바이트) 속도를 제공하는 기가 인터넷도 3년 약정에 각종 결합할인시 3만원대"라며 "일반 가정에서 스타링크 수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 캠핑족이 주로 쓰는 '스타링크 미니'(무게 약 1.1㎏)는 국내 도입되지 않아, 스탠더드(무게 약 2.9㎏)만으론 산간·오지 여행객이 활용하기에도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스타링크는 550㎞ 고도에 약 8000개의 위성을 쏘아 올려 최대 500Mbps(초당 메가비트)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저궤도 위성통신이다. 기존 정지궤도(고도 3만8000㎞) 위성보다 지구와 가까워 통신속도가 빠르고 지연시간도 적다. 지상망이 없는 도서·산간 해양에서도 유용하게 쓰인다. 이에 가정용보단 기업용 서비스가 더 인기다.
전세계 해상·육상에서 사용 가능한 기업용 요금제(글로벌 프라이어리티)는 데이터 용량에 따라 최소 월 39만7000원에서 최대 341만8000원이다. 기업이 스타링크에 직접 가입할 수도 있지만, 단말 설치부터 개통·유지보수를 통합 제공하는 공식 리셀러(재판매 사업자) SK텔링크와 KT SAT(KT 샛)을 통하는 경우도 있다. KT 샛 관계자는 "스타링크 직접 가입시 데이터 할당·관리가 어려워 리셀러의 부가 서비스 수요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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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링크 국내 도입 현황/그래픽=김현정 |
바다 한가운데서 인터넷이 터지지 않아 젊은 선원을 구하기 힘들었던 해운업계는 스타링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국가필수·지정선박 300척 중 150척이 선원재단기금에 스타링크 이용료 지원사업을 신청했다. 선원기금재단은 국가필수선박의 초고속 인터넷 도입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 9월부터 선박당 월 8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서비스가 계속 지연되다 전날에야 시작됐는데도 당초 목표선박(200척)의 75%가 신청을 한 셈이다.
SK텔링크는 팬오션이 보유 중인 사선 113척과 현재 건조 중인 신조선에 스타링크를 제공키로 했다. "장기 해상 근무로 '디지털 단절'이 된 선원들의 고충을 해결해 달라"는 노동조합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SM그룹의 KLCSM도 40여척은 KT 샛, 20여척은 SK텔링크를 통해 스타링크를 도입하기로 했다.
항공업계와 초고층 빌딩에서도 관심이 높다. 한진그룹은 2027년까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5개 항공사에 스타링크 기내 와이파이 시스템을 순차 적용키로 했다. 탑승객이 비행 중에도 끊김없는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다. 롯데물산은 KT SAT과 손잡고 롯데월드타워 22층 피난안전구역과 지하 1층 종합방재센터에 스타링크를 도입한다. 초고층 건물은 재난·재해 발생 시 유선망이 단절돼 재난대응기관과 연결이 끊길 수 있는 만큼 백업 통신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SK텔링크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사업자와 스타링크 도입을 논의 중"이라며 "조선·플랜트·해양 엔지니어링, 산업·건설 현장, 기업 사설망, 재난안전 통신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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