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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기가 무서워요"…체감물가 급등에 소비자·소상공인 '한숨'

연합뉴스 한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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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고기도, 생선도 줄줄이 올라…외식업계 부담도 커
붕어빵 '3개 2천원'에서 '1개 1천원'으로 올라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서울=연합뉴스) 한주홍 기자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
(서울=연합뉴스) 한주홍 기자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한주홍 기자 =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고환율 여파로 수입산 가격까지 덩달아 뛰면서 시장과 마트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찾은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은 활기보다는 장 보는 이들의 굳은 표정이 눈에 띄었다.

용산구에 사는 60대 주부 이정기 씨는 손에 든 봉지를 내려다보며 "요즘은 장보기가 겁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씨는 "생선을 한 종류만 사도 1만5천원은 한다. 여러 종류를 사면 5만원은 훌쩍 넘는다"며 "예전엔 몇만 원이면 저녁 찬거리 준비가 가능했는데 요즘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웬만하면 집에 있는 걸로 대충 끼니를 때우고, 될 수 있으면 장보기를 미룬다"고 했다.

김장 재료를 준비하려고 시장을 찾은 마포구 50대 주부 이 모 씨도 새우젓을 사며 연신 "너무 비싸다"고 혀를 찼다.


이씨는 "작년에 새우젓 1㎏에 1만원이었는데, 올해는 2만∼3만원은 하는 것 같다"며 "다발 무도 한 단에 9천원이던 게 올해 1만2천원이 넘는다. 갓 같은 기본 재료가 모조리 올라서 김장하기가 무서울 지경"이라고 했다.

시장에서 만난 소비자들은 하나같이 "신선식품 가격이 눈에 띄게 올랐다"고 토로했다.

60대 주부 조모 씨는 "갓 한 단이 7천원이더라. 예전에는 3천∼4천원이었는데 너무 많이 올랐다"며 "동네 마트보다 싸겠지 생각하고 왔는데 시장도 비싸다"고 말했다.


상인들도 사정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용문시장 한 청과상에는 대파 한 단이 3천원이라는 말에 "어휴 비싸네"라며 내려놓는 손님도 있었다.

이곳에서 5년째 채소를 파는 30대 박모 씨는 "2∼3년 새 채솟값이 정말 많이 올랐다"며 "장사가 안된다고 하소연하는 상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2.4% 상승, 고환율 효과 가시화(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2%대 중반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석유류 가격과 일부 수입산 먹거리가 많이 오르는 등 고환율 효과가 가시화한 가운데 생활물가가 3% 가까이 올라 1년 4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2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4% 올랐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수입 고기 판매대. 2025.12.2 saba@yna.co.kr

소비자물가 2.4% 상승, 고환율 효과 가시화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2%대 중반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석유류 가격과 일부 수입산 먹거리가 많이 오르는 등 고환율 효과가 가시화한 가운데 생활물가가 3% 가까이 올라 1년 4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2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4% 올랐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수입 고기 판매대. 2025.12.2 saba@yna.co.kr


시장뿐 아니라 대형마트에서도 가격 상승세는 뚜렷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이 고스란히 수입품 가격에 반영된 탓이다.

특히 호주·미국산 소고기 등 수입고기와 수입 치즈나 버터 같은 유제품의 가격 오름폭이 크다.

용산 이마트를 찾은 60대 주부 백현미 씨는 "가족들과 호주산 소고기를 주로 먹는데, 1년 전보다 많이 올랐다"며 "지금 30% 할인 행사를 하고 있어 그나마 가격이 합리적이라 많이 사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육류를 판매하는 곽충신 이마트 파트너는 "호주산 소고기는 두세 달 만에 10%는 오른 것 같다"며 "미국산보다 상승 폭이 커 소비자 체감이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치즈·버터 등 유제품 판매대에서도 소비자들은 한참을 망설이며 가격표를 살폈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40대 주부 김선호 씨는 "아이들이 치즈나 버터를 많이 먹으니 늘 사는데, 예전에는 떨어지면 바로 채워놨지만, 요즘은 '좀 아껴 먹으라'고 말하게 된다"며 "추석을 기점으로 물가가 확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내수 부진 속에 원재료 가격까지 오르면서 외식업계 부담도 커졌다. 식품뿐 아니라 외식 물가까지 상승 압박을 받는 상황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고등어 김치찜 전문점을 운영하는 서숙희 씨는 "한 달 보름 전에 고등어(노르웨이산) 한 박스가 12만8천원 하던 게 지금은 18만원이 넘는다"면서 "장사하면 남는 게 있어야 하는데 힘들어 죽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세네갈산 갈치도 많이 올랐다면서 "고등어와 갈치를 들여올 때마다 70만원씩 냈는데 지금은 100만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재료인 갈치와 고등어 외에 채소와 쌀까지 안 오른 것이 없다면서 "한 달 전에 가격을 1천원 올려서 더 올릴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종로구에서 순댓국집을 운영하는 김영욱 씨는 "돼지고기 전지(앞다릿살)가 1㎏에 6천100원으로 최근 1천원 가까이 올랐다"며 "청양고추도 몇 달 새에 10㎏에 4만5천원에서 5만8천원으로 올랐고, 대파도 한 단에 1천원은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재룟값이 여름 이후로 많이 올라 지난 9월 어쩔 수 없이 한 그릇 가격을 1만원에서 1만1천원으로 올렸다"고 전했다.

서울 마포 노점의 붕어빵 가격이 1개 1천원으로 표시돼 있다.[촬영 김윤구]

서울 마포 노점의 붕어빵 가격이 1개 1천원으로 표시돼 있다.
[촬영 김윤구]


물가 상승으로 가벼운 간식거리를 살 때도 지갑을 열기가 점점 부담스럽다.

겨울철 대표 간식 붕어빵 가격도 올라 이제 서울에서는 하나에 1천원짜리를 흔하게 볼 수 있다.

마포구 주택가의 한 노점은 붕어빵을 하나에 1천원에 팔고 있다. 노점 주인은 "아직 3개에 2천원 받는 데도 있지만 우리는 작년에 가격을 올렸다"라고 말했다.

ykim@yna.co.kr, ju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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