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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물건인데 아뿔싸'…닭발 모양 찍힌 디딤돌 '놀라운 정체'

아시아경제 구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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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룡의 고향'에서 발견된 바위
알고 보니 '1억9000만년 전 공룡화석'
8개 돌에 413개 발자국·꼬리 흔적도
중국의 한 가정집 마당에서 수십 년간 사용한 디딤돌들이 사실은 1억9000만년 전 공룡 발자국 화석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쓰촨성 쯔궁시 우리마을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과 관련한 연구가 지난달 29일 완료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쓰촨성 쯔궁시 우리마을에서 딩씨 형제가 디딤돌로 사용하던 공룡 화석.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중국 쓰촨성 쯔궁시 우리마을에서 딩씨 형제가 디딤돌로 사용하던 공룡 화석.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앞서 우리마을에 사는 딩씨 형제는 1998년 채석 작업을 하다가 '닭 발자국 모양'이 새겨진 바위들을 발견해 마당에서 디딤돌로 사용해왔다. 그러다 2017년 지역 주민들 사이에 공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딩씨의 딸도 이 바위 사진을 온라인에 올려 바위의 기원에 관해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사진에는 날카로운 발톱 자국과 둥근 발자국, 선 형태의 흔적이 뚜렷하게 찍혀있었다. 이 사진은 공룡박물관 연구진의 흥미를 샀다.

한 달 뒤 연구진은 이 돌들이 공룡 발자국 화석임을 확인했고, 딩씨 가족의 동의를 받아 화석 표본들을 박물관으로 옮겨 본격적인 분석에 나섰다. 이들은 최근 국제학술지 '고지리학저널'에 이 화석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딩씨 가족이 디딤돌로 사용하던 8개의 석판에는 413개의 발자국이 있었으며, 이 발자국들은 약 1억8000만~1억9000만년 전 초기 쥐라기 시대의 것들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발자국들이 대부분 '그랄라토르'와 '유브론테스' 공룡 종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들 공룡이 현대 조류와 유사한 지상 달리기 보행법을 사용했으며, 시속 5.8~8.6㎞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또 거의 남아있지 않은 꼬리 끌림 자국도 발견됐는데, 싱 리다 중국 베이징대학 지질과학 부교수는 "이 흔적은 공룡이 천천히 움직이며 주변을 관찰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때 생긴 흔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마을이 위치한 쯔궁시는 '중국 공룡의 고향'이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1970~80년대 다산푸 중기 쥐라기 공룡 화석지에서 200여점의 공룡 및 척추동물 화석이 발견되기도 했다. 희귀한 익룡과 공룡 피부 화석도 출토돼 현장에는 공룡박물관까지 세워졌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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