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회 작전' 결국 불발…'신유빈 결장' 한국 탁구, 독일에 분패→2스테이지 4위 추락 "3연속 결승행 빨간불"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국 탁구가 2025 국제탁구연맹(ITTF) 혼성단체 월드컵에서 독일에 분패했다.

2스테이지 목표였던 최소 3위 확보를 통한 '만리장성 우회 플랜'이 결국 불발됐다.

한국은 6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대회 2스테이지 5차전에서 남자팀의 장우진(세아), 박강현(미래에셋증권), 안재현(한국거래소)과 여자팀의 이은혜(대한항공),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 최효주(한국마사회)를 내세웠으나 게임 점수 7-8로 독일에 석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2스테이지 3승3패(승점 9)를 쌓아 독일(승점 10)에 이어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이날 일본을 8-5로 일축한 중국(승점 12)이 6연승을 완성해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무패 행진이 끊긴 일본(5승 1패)은 승점 11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1스테이지에서 꺾은 스웨덴전 1승을 안고 2스테이지에 돌입한 한국은 첫 두 경기서 홍콩, 프랑스를 연이어 눌러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이후 세계 최강 중국과 숙적 일본에 잇달아 덜미를 잡혀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

이날 역시 사실상 3위 결정전인 독일과 맞대결에서 분패해 아쉬움을 이어 갔다.

한 수 아래로 꼽히는 크로아티아와 2스테이지 최종전만을 남겨둔 가운데 4위로 4강에 오를 경우 1위가 확정적인 중국과 결승행 티켓을 다퉈야 하는 부담을 안는다.

혼성단체 월드컵은 2스테이지 1-4위, 2-3위가 크로스매치로 준결승을 치른다.

독일전에서도 한국 여자 탁구 간판 신유빈(대한항공)이 결장했다.

무릎 피로 누적 여파로 라켓을 쥐지 않았다.

혼성단체 월드컵은 16개국이 4개 팀 4그룹으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1, 2위가 8강 풀리그를 진행한다.

이어 상위 4개국이 토너먼트에 돌입해 우승팀을 가린다.

남녀 단식과 남녀 복식, 혼합복식이 모두 열리고 매치 점수가 아닌 각 매치의 게임 점수 합계로 먼저 8점을 따낸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승리 팀에 승점 2를, 패배 팀에는 승점 1을 준다.

혼성단체전은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최근 주목도가 크게 올랐다.

이 탓에 모든 국가가 이번 월드컵에서 에이스 랭커를 총동원해 실전 경험을 쌓고 있다.

한국 역시 신유빈-장우진을 필두로 한 최정예 전력으로 청두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국은 2023년 출범한 이 대회서 지난해까지 2회 연속 준우승을 거뒀다.

출발부터 순조롭지 못했다.

혼합복식으로 치러진 독일과 첫 경기에서 박강현-김나영 조가 선봉으로 나섰지만 독일의 파트리크 프란치스카-아네트 카우프만 조에 1-2(6-11 7-11 11-4)로 고개를 떨궜다.

두 번째 여자 단식에 나선 이은혜는 지난달 신유빈을 꺾고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몽펠리에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거머쥔 '베테랑' 자비네 빈터와 맞섰다.

1세트를 11-7로 따내면서 역전 불씨를 지폈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내리 2개 세트를 헌납해 1-2(11-7 3-11 6-11)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게임 점수 2-4로 독일에 끌려갔다.

남자 간판 장우진이 힘을 냈다.

세 번째 남자 단식에서 중국계 독일 랭커 당치우를 3-0(11-6 11-7 11-8)으로 완파해 에이스로서 존재감을 뽐냈다.

장우진 분전에 힘입어 한국은 게임 점수를 5-4로 뒤집었다.

장우진은 당치우와 첫 세트를 11-6으로 이겨 주도권을 거머쥐었다. 이어진 2, 3세트 역시 큰 위기 없이 무난히 승리해 3위 결정전 승부 물꼬를 돌리는 데 앞장섰다.

그러나 이어 나선 남자복식 조가 뜨거운 흐름을 잇지 못했다.

네 번째 남자복식을 책임진 박강현-안재현 조는 당치우-베네딕트 두다 조에 1-2(5-11 13-11 10-12)로 무릎을 꿇었다. 게임 점수 6-6 균형을 허락했다.

마지막 다섯 번째 여자복식에 출전한 김나영-최효주 조도 빈터-니나 미텔햄 조에 1-2(11-9 9-11 7-11)로 역전패했다.

게임 점수 7-8 석패가 확정됐다.

김나영-최효주 조는 첫 게임을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나 2게임을 접전 끝에 2점 차로 내준 뒤 주도권을 뺏겼다. 3게임마저 7-11로 헌납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지난 7월 ITTF는 LA 올림픽 탁구 세부 일정을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가장 주목받은 건 종목 체제 변화였다.

파리 올림픽까지 이어온 남녀 단식-남녀 단체전-혼합복식 구성에서 남녀 단체전이 제외되고 남녀 복식이 20년 만에 부활했다.

아울러 올림픽 최초로 혼성단체전이 추가돼 기존 5개이던 종목 수가 6개로 늘어났다.

덕분에 ITTF 혼성단체 월드컵 중요성이 더 커졌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올라선 만큼 모든 국가가 1군급 선수를 총동원하는 양상이다. 한국은 2023년과 지난해 중국에 이 대회 트로피를 내줘 전력 차를 실감했다.

■대한민국(2스테이지 3승3패) 7-8 독일(2스테이지 4승 2패)

1매치(혼합복식)박강현-김나영1(6-11 7-11 11-4) 2파트리크 프란치스카-아네트 카우프만

2매치(여자단식)이은혜1(11-7 3-11 6-11)2자비네 빈터

3매치(남자단식)장우진3(11-6 11-7 11-8)0당치우

4매치(남자복식)박강현-안재현1(5-11 13-11 10-12)2당치우-베네딕트 두다

5매치(여자복식)김나영-최효주1(11-9 9-11 7-11)2자비네 빈터-니나 미텔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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