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첫눈에 수도권 곳곳이 마비되는 일이 올해도 반복됐습니다.
1년 전 폭설 사태에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총력 재난 대응' 방침을 약속했던 게 무색했다는 지적입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수도권에 내린 첫눈에 도로 곳곳이 마비됐습니다.
서울에서 수원까지 9시간이 걸렸다거나, 퇴근길 버스에 8시간을 갇혀 있었다는 등 답답함을 토로하는 제보도 속출했습니다.
[폭설 피해 시민 : 거기서 8시간 반 있는데, 시간이 이렇게 많이 됐으니까 하나둘씩 내리고 걸어가겠다고…]
눈길을 오르지 못한 화물차들이 길에 버려지면서, 아침까지 정체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시민들은 눈 대비가 제대로 된 게 맞느냐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강선윤 / 고립 차량 운전자 : 제설이 안 돼 있으니까, 미리 거기에다 염화칼슘이라도 뿌려놨으면 그렇지는 않았겠죠.]
지난해 첫눈 때도 수도권에선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경사가 심한 길에 눈이 쌓이면서, 차들이 고립돼 옴짝달싹못하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도로 고립 제보자 (지난해 11월) : 한 1시간 반 갇혀 있다가 이제 겨우 다행히 거기 있던 차주분들하고 차례차례 내려왔어요.]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민 안전에 한 치 타협도 없이 폭설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고,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모든 재원을 신속하게 활용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최대 50㎝에 가까운 기록적인 적설량을 기록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최대 6cm 정도의 눈만 왔는데도 이런 상황이 또 벌어진 것을 두고, '1년 전 약속'이 무색해졌단 지적이 나옵니다.
[백승주 /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작년 재작년 눈보다 더 많이 온 것도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당연히 답은 첫눈에 대한 대비를 안 했다는 얘기잖아요. 11월부터 언제든지 폭설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대기 모드를 가야죠.]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해외 출장 중인 오세훈 시장을 대신해 "시민 여러분께 큰 불편을 드렸다"며 사과했습니다.
기계적인 사과를 넘어 다음 눈에는 정말 제대로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야 시민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영상편집 : 안홍현
디자인 : 권향화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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