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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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개구리 점프' 콰우테모크 블랑코가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를 전망하며 한국을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라고 언급했다. 월드컵 무대에서 양발 사이에 공을 끼우고 뛰어오르는 독특한 드리블을 구사해 한국 수비진을 흔들었던 그가 이번엔 멕시코의 위험 요소로 한국을 직접 지목한 셈이다.
블랑코는 6일(이하 한국시간) 폭스 스포츠 멕시코의 월드컵 조 추첨 특집 방송에 패널로 참석했다. 그는 멕시코가 개최국이라는 이점을 안고 상대 조를 비교적 무난하게 배정받았다고 평가하면서도 단 하나의 변수로 한국을 꼽았다. 블랑코는 멕시코의 전력 우세를 전제하면서도 한국을 향해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90분 내내 움직임을 유지하는 한국 특유의 템포가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그가 다시 이름을 올리자 한국 축구 팬들에게는 오래된 기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1차전에서 한국은 멕시코를 상대로 1-3 패배를 당했다. 당시 블랑코는 볼을 양발에 끼운 채 몸을 들어올리는 독특한 동작으로 수비를 흔들었고, 이 기술은 이후 콰우테미나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다. 상대 수비를 조롱한다는 인식까지 생길 만큼 당시 충격은 컸다. 한국은 그 경기에서 흐름을 빼앗기며 역전패를 허용했다.
블랑코는 27년 전의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존재이지만 그의 이번 발언은 오히려 한국 축구의 달라진 국제적 위상을 반영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블랑코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보다 한국이 멕시코의 체력과 경기 흐름을 흔들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변수라고 거듭 강조했다. 멕시코가 경기 운영을 주도하려면 한국의 활동량과 압박을 넘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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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를 떠난 뒤 정치권에 진입한 그의 행보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15년을 끝으로 선수 경력을 마무리한 블랑코는 쿠에르나바카 시장을 거쳐 모렐로스 주지사로 활동했고, 올해는 연방 하원 의원으로 선출됐다. 과거 월드컵 스타에서 멕시코 정치의 주요 인물로 자리한 그의 평가가 멕시코 현지에서 더욱 비중 있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멕시코의 전설적인 공격수가 직접 한국을 경계 대상으로 지목한 것은 A조의 경쟁 구도가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개최국의 기세와 홈 분위기가 멕시코의 무기가 되겠지만 한국의 빠른 전환과 끊임없는 압박은 어느 강호에게나 위협이 된다. /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