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매출·글로벌에 자신감… BGF, 내년에도 성장 전망?

[디지털데일리 유채리기자]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내년에도 'BGF' 상표권 사용료를 통해 지주사인 BGF의 수익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BGF리테일은 5일 BGF와의 상표권 사용 계약 내용을 공시했다. 내년 상표권 사용료 거래 금액은 200억원으로, 올해 상표권 사용료 176억원보다 24억원 증가했다. 상표권 사용료는 (매출엑-광고선전비)x0.2로 책정되기 때문에 매출과 연동된다.

사용료율은 0.2%로 높진 않지만, 매년 일정 비율로 BGF 매출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BGF 매출 구성비를 살펴보면 상표권수익은 지난 2021년 32.2%에서 2023년 27.3%로 감소한 후, 지난해 31.4%로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만 해도 BGF 매출의 31.9% 차지할 정도로 늘어난 상황이다. BGF가 BGF리테일로부터 받는 금액 역시 증가세다. 2021년 136억원, 2022년 152억원, 2023년 165억원, 2024년 171억원으로 꾸준히 늘며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상표권 사용료가 지난해보다 높게 책정된 데는 매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CU는 최근 '피빅(PBICK)' 등 가성비 자체 브랜드(PB) 상품, 압도적 플러스 간편식, 가나디 등 유명 지식재산권(IP) 제휴 상품, 건강기능식품 등을 출시하며 매출 상승을 이끌어냈다. 이에 지난 2분기에는 CU가 상장 이래 처음으로 GS25를 제치고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3분기 실적 역시 긍정적이다. BGF리테일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5.9% 증가한 2조4623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1% 증가한 977억원이다.

증권가에서도 BGF리테일의 내년 실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더 의미있게 기존점 성장률 회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탄력 붙은 글로벌 확장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BGF리테일은 올해 1000만불 수출 실적을 달성해 한국무협협회로부터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여받았다. 지난 2022년 500만불 수출의 탑을 받은 이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해외 점포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해외 CU 점포 수는 11월 기준 750점이다. 11월에는 편의점 최초로 하와이에 점포를 열며 권역을 확장하기도 했다.

내년에도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2026년 조직 개편 및 정기 인사에서 이러한 흐름이 드러난다. 지주사인 BGF는 기획·글로벌 총괄 조직을 신설했다. BGF 측은 "그룹 전반의 글로벌 시장 확대와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중장기 성장 기반을 위한 초석도 마련했다. BGF리테일은 기존 경영기획실을 경영혁신실로, 전략혁신부문 직속으로 운영하던 BI팀을 미래전략팀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를 통해 중장기 비전 수립과 혁신 과제 추진 역할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내년 편의점 업황은 변수다. 올해 매출을 끌어올린 소비쿠폰 효과가 끝나가고 있으며, 물가·인건비 비용 부담이 여전히 크다. 편의점이 화장품, 옷 등 취급하는 부문이 이전보다 폭넓어지며 상품 기획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긴 하나, 장기간 침체된 상황이었다"라며 "오프라인 매장 자체를 찾는 사람도 줄어드는 추세다. 다방면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낼 만한 기반을 만드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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