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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와 '7년 갈등' 풀었다…"올림픽 金 위한 선택"→최민정, 트라우마 내려놓고 '화해의 터치' 韓 여자 계주 최강조 완성

스포티비뉴스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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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으로 자리매김한 최민정(성남시청)은 4년 전 참아왔던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1000m 결선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꾹꾹 눌러왔던 울음을 터뜨렸다.

좀체 감정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여러 차례 눈물을 닦아내도 소용 없었다. 코치진이 어렵게 진정시키고 나서야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다.

많은 이야기가 남긴 눈물이었다. 평창 대회에서 최민정은 당시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던 대표팀 선배 심석희(서울시청)와 갈등으로 마음고생을 했다. 특히 이 대회에서의 '고의 충돌 논란'은 최민정을 더욱 힘들게 했다.

그래도 최민정은 주저앉지 않았다. 4년 뒤 베이징 대회 여자 1000m에서 당당히 은메달을 따낸 뒤 주종목인 1500m에서도 금메달을 품어 쇼트트랙 1인자임을 증명했다. 복잡한 눈물이 환한 미소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지난 10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1차 대회 여자 3000m 계주 결승은 국내 빙상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았다.


한국 여자 계주는 최민정-김길리(성남시청)-노도희(화성시청)-심석희 순으로 결선에 나섰다. 태극낭자 4인은 캐나다, 네덜란드와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승전고보다 더 큰 관심이 집중된 곳은 4번 주자 심석희가 1번 주자 최민정 엉덩이를 밀어준 장면이었다.

이 장면은 단순히 체격이 좋은 선수가 가벼운 선수를 밀어줘야 그 추진력으로 호성적 가능성이 극대화된다는 쇼트트랙 계주 원칙을 넘어선, '화해의 터치'였다.


그간 얽혀 있던 복잡한 감정을 내려놓은 최민정의 결단이 팀 케미스트리를 끈끈히 엮으면서 계주 금메달이란 최상의 결과까지 손에 넣은 일거양득의 순간이었다.


평창에서 촉발된 갈등은 최민정에게 2018년 이후에도 계속된 트라우마로 남았다. 심석희의 사과에도 둘은 훈련 외 만남을 피하고 빙판 안팎으로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하나 지금은 다르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선전을 위해 쇼트트랙 간판이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


약 4년 만에 개인적인 감정을 뒤로하고 대표팀을 위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최민정은 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심석희가 뒤에서 밀어주는 순번을 허락한 건) 결국은 올림픽을 위한 선택이 아니겠나"라며 "난 대표팀 일원이고 선수로서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게 맞는다 생각했다" 털어놨다.

이제 두 달 남짓 남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큰 '밀라노 전장'에서 금메달 수확이란 목표에만 집중할 뜻을 내비친 것이다.


그렇게 완성된 여자 계주 조합은 현시점 가장 이상적인 진용으로 평가받는다. 최민정의 '변화 의지'는 이 종목에서 8년 만에 동계올림픽 정상 탈환을 꾀하는 한국 쇼트트랙에 적지 않은 호재다.

1번 최민정-4번 심석희가 중심을 잡는 콰트로는 월드컵 1차 대회 이후에도 상승세를 유지, 2차 대회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결국 월드투어 1~4차 합계 종합 2위로 가볍게 올림픽 쿼터를 거머쥐었다.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전망을 환히 밝혔다.

비록 지난 1일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폐막한 월드컵 4차 대회에서 4위(4분08초332)에 머물러 몇 가지 개선점이 드러나긴 했지만 해당 조합은 캐나다, 네덜란드, 중국, 미국 등 강력한 경쟁국을 제칠 수 있는 최선의 라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민정의 눈물은 결과적으로 성숙의 자양분이 됐고 개인보다 '팀'을 좀더 높은 차원에 올려놓는 쉽지 않은 결지(決志)의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자신과 한국 쇼트트랙 자존감을 두루 지켜내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 내년 2월 밀라노에서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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