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제작 부문과 HBO 맥스 넘겨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성장 기회"
"독과점 우려... 규제당국 승인 어려울 듯"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워너브러더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할리우드 전통의 영화 제작 명가 워너브러더스를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가 실제로 품게 될 경우, 글로벌 미디어 산업의 지각변동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기업이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한 만큼 미국 규제 당국의 합병 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AP통신은 5일(현지시간) "넷플릭스에서 720억 달러(약 106조 원)에 워너브러더스를 인수하기로 양사가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전 세계를 즐겁게 하는 것은 항상 우리의 사명이었다"며 "워너브러더스와의 합병으로 대중이 사랑하는 콘텐츠를 더 많이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 대상은 스트리밍·스튜디오 부분이다. 워너브러더스는 CNN, 디스커버리 등 케이블 채널도 보유하고 있는데, 케이블 방송 부문은 매각 전까지 기업 분할을 진행할 예정이라 인수 대상에서 제외된다.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의 OTT인 HBO맥스와 콘텐츠 제작 부문도 손에 넣게 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성장 기회"
"독과점 우려... 규제당국 승인 어려울 듯"
넷플릭스 로고. AP 연합뉴스 |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워너브러더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할리우드 전통의 영화 제작 명가 워너브러더스를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가 실제로 품게 될 경우, 글로벌 미디어 산업의 지각변동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기업이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한 만큼 미국 규제 당국의 합병 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AP통신은 5일(현지시간) "넷플릭스에서 720억 달러(약 106조 원)에 워너브러더스를 인수하기로 양사가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전 세계를 즐겁게 하는 것은 항상 우리의 사명이었다"며 "워너브러더스와의 합병으로 대중이 사랑하는 콘텐츠를 더 많이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 대상은 스트리밍·스튜디오 부분이다. 워너브러더스는 CNN, 디스커버리 등 케이블 채널도 보유하고 있는데, 케이블 방송 부문은 매각 전까지 기업 분할을 진행할 예정이라 인수 대상에서 제외된다.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의 OTT인 HBO맥스와 콘텐츠 제작 부문도 손에 넣게 된다.
이번 인수를 통해 넷플릭스는 자체 콘텐츠 제작 역량을 한층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워너브러더스는 △해리포터 △슈퍼맨 △배트맨 등 시리즈물과 전 세계적 인기를 끈 시트콤 드라마 '프렌즈' 등을 만든 미국의 대표적 콘텐츠 제작사다. 넷플릭스는 그간 외부 제작 콘텐츠 스트리밍은 물론, △더 크라운 △웬즈데이 △오징어 게임 등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주력해 왔다.
다만 인수 작업 마무리를 위해선 '규제 당국의 승인'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미디어 공룡 기업이 탄생하게 되는 만큼 독과점 우려가 제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AP는 "규제 당국이 반독점 조사에 나설 것"이라며 "양측 주주의 승인은 받았지만 규제 측면에선 높은 장벽이 있다"고 짚었다.
파열음은 이미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에 참여했던 파라마운트는 전날 "넷플릭스의 지배력을 감안하면 독과점 규제에 따라 두 회사의 인수합병이 절대 성사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영화감독조합(DGA)도 같은 날 "워너브러더스 인수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전달하기 위해 넷플릭스 측과 회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가 전 세계 영화관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미국 영화업계 단체인 시네마 유나이티드는 "넷플릭스의 사업 모델은 극장 상영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영화관이 폐쇄되고, 지역 사회가 피해를 입고,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으로는 'OTT와 영화관의 경계를 허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넷플릭스는 인수 조건으로 "워너브러더스 제작 영화의 극장 개봉을 계속 이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는데, 오리지널 콘텐츠의 외부 상영을 꺼렸던 기존의 기조와는 정반대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