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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나고야성에 태극기 꽂았다! '김연아 이후 최초 역사'…서민규, 주니어 GP 파이널 남자 싱글 '韓 첫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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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남자 피겨의 초신성' 서민규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민규는 5일 일본 나고야 IG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1.64점, 예술점수(PCS) 79.45점, 합계 171.09점을 받았다.

그는 전날 열린 쇼트프로그램 점수 84.82점을 합쳐 총점 255.91점을 기록, 일본의 나카타 리오(249.70점)를 제치고 우승했다.

서민규는 전날 86.48점을 기록한 나카타에 밀려 쇼트프로그램 2위를 차지했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뒤집기를 내했다.

나고야 IG 아레나는 도시를 상징하는 나고야성 안에 있는 건물이다. 서민규가 나고야성 한가운데에 태극기를 꽂은 셈이다.



한국 피겨는 지난 2016년 차준환이 프랑스 마르세유에 대회에서 3위에 올라 사상 처음으로 주니어 그랑프리 남자 싱글 입상에 성공했다.


이어 2023년 중국 베이징 대회에선 김현겸이 2위에 오르며 주니어 그랑프리 남자 싱글 최초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서민규는 지난해 프랑스 그레노블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이 종목 한국 선수 연속 입상 기록을 만들었는데, 이번엔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따낸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남자 싱글 2연속 입상도 한국 선수로는 처음이다.

주니어 그랑프리 금메달은 전 종목을 통틀어 2006년 체코 오스트라바 대회 김연아 이후 처음이다. 당시 김연아는 2005년 핀란드 헬싱키 대회에서 아사다 마오에 밀려 은메달을 따냈으나 1년 뒤 사와다 아키(일본)를 누르며 우승, 한국 피겨 역사의 신기원을 달성했다.


이후 여자 싱글에서도 한국 선수의 주니어 그랑프리 금메달 획득은 나오질 않았고, 신지아가 2022년과 2023년 연속 은메달, 김채연이 2022년 동메달을 거머쥔 것이 전부였다.



서민규가 김연아 이후 20년 만에 주니어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한 첫 한국 선수가 됐다. 지난해 은메달에 이어 올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2연속 입상 루트도 김연아와 똑같다.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은 올 시즌 7개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선수 6명이 출전하는 '왕중왕전' 같은 대회다.


올해의 경우, 2008년 7월1일 이후 태어난 만 17세 이하 어린 선수들이 출전하지만 주니어와 시니어의 실력 차이가 크지 않는 피겨 종목 특성상 권위 있는 메이저 대회로 평가받는다. 실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을 제패한 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선수들도 하뉴 유즈루(일본·2009년), 네이선 첸(미국·2015년·이상 남자), 김연아, 알리나 자기토바(러시아·2016년·이상 여자) 등 즐비하다.

프리스케이팅 배경 곡인 뮤즈의 '엑소제네시스 : 심포니'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서민규는 첫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기본점 9.70점)를 깔끔하게 뛰어 수행점수(GOE) 가산점 1.80점을 추가하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진 트리플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수 12.20점)도 부드럽게 착지하면서 GOE 2.40점을 챙겼다.



기세를 탄 서민규의 점프는 거침이 없었다.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수 9.50), 트리플 루프(기본점수 4.90)도 성공하면서 GOE 1.44, 1.40을 추가한 서민규는 이어지는 플라잉 카멜 스핀(기본점수 3.20)을 최고 난도인 레벨4로 처리해 GOE 0.46을 얻은 뒤 코레오 시퀀스로 연기를 이어갔다.

점프 가산점 10%가 주어지는 후반부도 흠결 없는 클린 연기였다.

트리플 악셀(기본점수 8.80), 트리플 러츠-더블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수 13.75), 트리플 살코(기본점수 4.75)를 연달아 완벽하게 해내며 GOE 가산점을 계속 집어넣고 점프 과제 7개를 마친 서민규는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기본점수 3.50), 체인지 풋 싯스핀(기본점수 3.00)을 모두 레벨4로 처리하며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마쳤다.

관중의 박수가 쏟아지는 가운데 서민규도 만족한 듯 처음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더니 이내 오른손을 불끈 쥐어올리며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서민규에 이어 등장한 나카타가 4회전 토루프 점프, 트리플 루프 점프에서 GOE 감점을 받는 등 점프 불안으로 고전하면서 한국 남자 피겨사에 새로운 역사가 작성됐다.



서민규는 지난 2024년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ISU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한국 남자 피겨사 최초로 주니어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획득한 주인공이다.

올해 헝가리 데브레첸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선 나카타에 밀려 은메달을 따냈는데 이번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그것도 일본에 나카타를 넘어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서민규는 불과 5일 전인 지난달 30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KB금융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겸 국가대표 선발전(랭킹 대회)에서 262.84점을 기록, 한국 남자 피겨 간판인 차준환(255.72점)을 누르고 국내 시니어 무대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체력적인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을 하며 4년 뒤 2030 알프스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피겨를 대표하는 스케이터가 될 수 있음을 알렸다.



서민규는 피겨 선수 출신이자 지도자인 김은주 코치의 아들이다. 수도권이 아닌 대구에서 착실히 피겨를 배운 서민규는 2023-2024시즌 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튀르키예 대회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내면서 국내 빙상계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2년 만에 세계 주니어 무대를 휩쓰는 선수로 올라섰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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