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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인도에 석유 중단 없이 운송” 모디 “우리는 북극성 같은 관계”

조선일보 파리=원선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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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러 원잠 3조원에 10년간 빌리기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5일 인도 뉴델리 영빈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5일 인도 뉴델리 영빈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5일(현지 시각) 정상회담을 갖고 2030년까지 석유·원자력 등 에너지 부문에서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푸틴은 “러시아는 성장하는 인도 경제에 맞춰 연료를 중단 없이 운송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고, 모디는 ”인도와 러시아의 우정은 북극성과 같다“며 ”에너지 안보는 우리 파트너십의 든든한 기둥이고, 앞으로도 이러한 윈윈(win-win)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서방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제재하고 있고,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문제 삼아 인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그럼에도 러·우 전쟁 협상 국면에서 러시아와 인도가 에너지·군사·경제 방면에서 밀착하면서 세계 정세에 미칠 영향이 주목받고 있다.

전날 인도를 국빈 방문한 푸틴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이날 뉴델리 총리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두 정상은 에너지 협력이 양국 국가 안보의 중요한 요소라면서 양국의 에너지 부문 협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석유와 화학 제품 같은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을 확인했다면서 에너지 부문 투자자들이 처한 도전을 다루기로 뜻을 모았다고 정상은 또 원자력 협력 확대 약속을 재확인하고 핵심 광물과 희토류의 탐사·처리·정제 기술 협력 심화에도 관심이 있다고 언급했다.

푸틴은 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석유·가스·석탄과 인도 에너지의 발전에 필요한 모든 것의 신뢰할 수 있는 공급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우리는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경제에 연료를 차질 없이 계속 수송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모디는 에너지 안보가 양국 동반자 관계의 중요한 기초라면서 에너지, 조선 등을 양국 협력의 좋은 사례로 꼽았다. 양국은 또 인도산 상품의 대(對)러시아 수출 증대를 포함한 양국 무역 확대에 전념하기로 재확인했다.


특히 양국 간 차질 없는 무역 흐름을 보장하기 위해 러시아 루블화와 인도 루피화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푸틴은 양국 간 결제에서 러시아 루블화-인도 루피화 결제 비율이 이미 96%에 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모디는 두 나라가 2030년까지 양국 무역 확대를 위한 경제 협력 프로그램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 인도가 러시아를 포함한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또 양국의 유대가 “외부의 압박에 대해 회복력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포괄적 개혁을 촉구하고,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늘릴 경우 러시아가 인도를 지지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한편 인도는 러시아에서 원자력 추진 잠수함(SSN)을 약 3조원에 10년간 빌리기로 하고 2028년 인도받기로 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러시아의 첨단 지대공 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S-400의 공급 확대, 러시아 수호이(Su)-57 전투기의 공동 생산 의제 등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회담 모두 발언에서 푸틴은 전날 모디 총리에게 우크라이나 문제 현황, 미국과의 대화 내용에 대해 브리핑했다면서 인도의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 노력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모디는 “인도는 중립이 아니라 평화의 편”이라면서 “세계가 평화로 되돌아가야 하며, 우리는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푸틴은 이날 회담에 앞서 뉴델리의 마하트마 간디 기념관을 방문, 헌화했다. 이어 기념관 방명록에 간디가 러시아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독재와 패권으로부터 벗어난 자유와 평등·상호 존중, 국민 협력의 원칙에 기반한 세계의 미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러시아와 인도는 바로 이런 원칙과 가치를 국제 무대에서 함께 수호하고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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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원선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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