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은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 부산 이전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양사는 내년 1월 내 본점 이전 등기를 완료한다.
SK해운은 12월 내 주주총회를 열고 본사 이전을 위한 정관 변경에 나선다. 에이치라인해운은 본사 기능을 부산으로 순차 이전하는 한편 내년 1월 초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을 변경한다.
이날 전재수 해수부 장관은 양사에 감사함을 전하고 전방위적 지원 의지를 밝혔다. 전 장관은 "이전 기업과 임직원이 부산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지자체·공공기관과 협력해 실질적이고 전방위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국회 통과한 '부산 해양수도 이전 특별법'에 따르면 기업이 부산 이전할 경우 정부나 지자체가 이주 지원비·주택구입자금 융자 등을 지원할 수 있다.
반면, HMM 본사 이전은 불투명하다. 노조는 부산 이전을 강행하면 총 파업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전 장관은 HMM 부산 이전 로드맵을 내년 1월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전 장관은 실무진 없이 노조를 만나 설득했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HMM지부는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간기업 경영 자율권을 무너뜨리는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노조는 "HMM이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이미 수도권 본사 유지가 최적이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정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단물을 얻기 위해 이전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HMM과 달리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은 부산 이전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도모한다는 포부다. SK해운은 부산 이전을 통해 클러스터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선박·선원 관리, 안전·기술, 해사 금융 등 핵심 기능을 현장 중심으로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 에이치라인해운은 부산 본사 체제를 통해 고객·항만·협력사·인재 연계를 강화하고, 운항·안전·기술·리스크 관리 등 핵심 기능 통합을 가속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해양·물류 중심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김성익 SK해운 사장은 "글로벌 해운 질서가 새롭게 재편되는 환경 속에서 SK해운이 본원적 경쟁력과 장기적 생존 조건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단"이라며 "부산 해양·금융 클러스터와 긴밀히 연계해 운항·기술·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해운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서명득 에이치라인해운 사장은 "부산 본사 이전은 변화하는 글로벌 경쟁 질서 속에서 에이치라인해운이 더 빠르고 더 정확하게 의사결정하고 실행하기 위한 전략적 전환"이라며 "해양수산부와 긴밀히 협력해 부산 지역과 상생하는 고용·투자 생태계를 만들고, 부산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해양·물류 중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1982년 설립된 SK해운은 국내 7위 벌크선 선사다. 원유·석유제품·석탄·철광석·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등을 주로 운송한다. 최근 20척 이상 고부가가치 선박을 도입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에이치라인해운은 2014년 한진해운 벌크부문을 기반으로 출범한 전용선 해운사로 약 60척 선대를 보유했다. 철광석·석탄·LNG 등을 운송하며 국내 원자재 해상 물동량 20% 이상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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