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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견제에 '정청래표 1인1표제' 부결...鄭 리더십 시험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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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임 구상에 제동이 걸렸다. 정 대표가 명운을 걸고 추진해 온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가 5일 최종 관문인 중앙위원회에서 부결된 것이다. 정 대표의 연임 행보에 부정적인 입장인 친명(친애재명) 계의 견제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대표는 1인1표제 부결로 적지 않은 정치적 내상을 입었다. 당원 주권시대를 명분으로 한 1인1표제는 정 대표의 대표 공약이었다. 대표 연임 구상의 첫 출발부터 꼬였다. 정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개정안 부결은 끝이 아니다. 정 대표와 친명계의 당권을 둘러싼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중앙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12.05 pangbin@newspim.com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중앙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12.05 pangbin@newspim.com


민주당은 이날 중앙위원회 투표 결과 '1인1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당헌·당규 개정안에 대해 중앙위원 총 596명 중 찬성 297명(79.62%), 반대 76명(20.38%)으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중앙위원 재적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해 개정이 무산된 것이다.

중앙위원 596명 중 투표에 참여한 위원은 379명으로 투표율은 62.58%였다. 중앙위원은 전현직 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친명계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친명계 위원 다수가 표결에 불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내 강성 친명계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지난달 1인1표제 추진에 강하게 반발했었다.

개정안의 핵심은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의 가치를 현행 20대1 이하에서 1대1로 바꾸는 대신 영남 등 전략 지역 표에 일정 부분 가중치를 부여하는 내용이다. 권리당원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것으로, 대의원제는 사실상 유명무실해진다. 사실상 대의원제 폐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의원은 현역 의원의 장악력이 높다. 지지 의원을 많이 확보하는 후보가 유리하다. 정 대표는 의원 수에서 친명계에 크게 밀리는 상황이다. 대의원제는 지지 의원 수가 적은 정 대표에게 불리하다. 거꾸로 대의원제가 무력화되면 의원 수가 많은 친명계가 불리해질 수 있다.


상대적으로 대의원 지지가 약한 반면 권리당원의 지지세가 강한 정 대표가 유리해진다. 지난 8월 2일 전당대회 결과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정 대표는 경쟁자였던 박찬대 의원과의 대결에서 권리당원 투표에서 66.48% 대 33.52%로 압승했다. 대의원 투표에서는 오히려 46.91% 대 53.09%로 밀렸다.

대의원제 폐지에 따른 이해득실이 명확하게 갈리는 것이다. 정 대표가 1인1표제 도입을 강하게 밀어붙인 것이나 친명계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달 친명계는 정 대표 측이 당헌·당규 개정을 졸속으로 강행 추진하고 있다고 제동을 걸었으나 정 대표는 "이재명 대표 시절부터 추진해왔던 사안"이라고 이 대통령까지 소환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당내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 대표가 이를 관철하려 한 이유는 분명하다. 내년 8월 대표 경선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것이다. 자신에게 불리한 대의원제를 무력화하고 권리당원의 권한 강화를 통해 이들의 지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일단 제동이 걸렸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원 주권은 이 대통령이 대표 시절 추진했던 사안이라는 점에서 정 대표에게 명분이 있다. 친명계도 대놓고 반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시간을 갖고 보완 방안 등을 마련해 다시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는 1인1표제가 부결된 뒤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약속을 지키지 못해 당원들께 사과드린다"며 "이재명 정부의 국민주권 시대에 걸맞는 당원 주권시대는 여기서 멈출 수 없다. 포기할 수 없다"고 재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개정안이 부결된 뒤 "당원주권 강화를 향한 행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총장은 "여러 논의를 통해 우려점을 해소하고 조정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로 수정안을 만들어서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부결돼서 매우 안타깝다"며 "중앙위원들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잘 살펴서 앞으로 후속 조치 진행해 나가겠다"고 했다.


정 대표와 친명계의 당권 힘겨루기는 1인1표제 부결을 계기로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민석 총리가 서울시장 불출마로 입장을 정리한 것은 당권 도전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김 총리가 당권으로 방향을 잡은 만큼 내년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물밑 싸움이 한층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leej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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