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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차가일상

조선비즈 장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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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일상./아트레이크

차가일상./아트레이크



전 세계에서 차를 지칭하는 단어는 ‘Tea’와 ‘Cha’ 두 가지뿐이다. té, tee, chay, shay 등 변형이 있지만 모두 이 둘과 유사하다. 어떻게 수많은 언어가 존재하는 전 세계에서 차를 지칭하는 단어가 딱 두 가지밖에 없을까. 차의 종주국인 중국에서 해로를 통해 수출할 때는 민남어 발음인 ‘Tea’가, 육로로 전파될 때는 북경어 발음인 ‘Cha’가 퍼졌기 때문이다.

취향이 무한대로 세분화되는 시대. 차라는 취향은 이제 막 한 걸음 내디디는 단계다. 차에 대한 취향이 다양해지는 시대, 조금 더 차에 대해 깊이 알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재미있고 다양한 스토리를 담고 있는 책이 나왔다. 신간 ‘차가일상’은 차 문화를 즐기려는 입문자를 위한 도서다. 여기에는 ‘영화’라는 키워드로 차 한잔에 담긴 방대한 역사, 문화, 예술에 얽힌 이야기가 나온다.

똑같은 차나무 잎으로 녹차도 보이차도 만든다. 책에는 백차, 녹차, 황차, 청차, 흑차, 보이차 등 6대 다류의 세계가 나온다. 카모마일을 포함한 허브차는 실제로는 차가 아니다. 학술적인 정의에 기반하면 그야말로 차나무 잎으로 만든 것만 ‘차’라고 부를 수 있다. 또 허브 잎은 차나무 잎이 아니기 때문에 허브는 차 카테고리에 들어가지 않는다. 차를 대신한다는 ‘대용차’에 속한다. 허브차 외에 구기자차, 쑥차, 돼지감자차 등 과일이나 열매를 활용한 차도 모두 대용차다.

영국 홍차에 대한 설명도 흥미롭다. 영국에서 홍차 문화의 꽃이 피면서 영국이 홍차의 대명사 격으로 인식되지만, ‘영국홍차’라는 것은 없다. 영국은 홍차를 수입해 브랜딩을 잘했을 뿐이다. 세계 3대 홍차는 인도 다즐링홍차, 스리랑카 우바홍차, 그리고 중국의 기문홍차다.

저자는 차에 푹 빠져 차 공부를 시작한 지 10년된 이른바 ‘차덕후’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단순히 일상에서 차를 즐기는 것을 넘어, 차의 세계를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탐험하고 싶은 새로운 욕망을 느낄 것이다. 그는 “차 한 잔에 얽힌 이렇게나 재미있는지 몰랐을 인문학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인문학에 관심 갖는 청년이 늘어나기를 바라는’ 원대한 꿈을 꾸며 책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김소연 지음|아트레이크|312쪽|2만2000원

장윤서 기자(pand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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