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800억 자사주 소각…증권가 '주주환원 경쟁' 확산

[진선령 기자]

2030년까지 1억주 이상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선언한 미래에셋증권이 5일 약 8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에 나서며 증권업계 전반의 기업가치 제고 움직임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7일 보통주 721억5000만원, 우선주 79억3000만원 등 총 800억원가량의 자사주 취득을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주식은 이날 전량 소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8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2026년까지 주주환원성향을 35% 이상으로 높이고, 2030년까지 1억주 규모의 자사주를 단계적으로 소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까지 누적 소각 주식은 2750만주다.

키움증권도 지난해 초 기보유 자사주 209만여주를 3년간 나눠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고 이를 이행 중이다.

총 발행주식의 7.99%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2026년까지 매년 3월 3분의 1씩 소각하는 방식이다. 올해는 기존 자사주에 더해 신규 취득한 35만주까지 포함해 총 105만주를 소각했고, 내년에도 기보유분과 신규 취득 물량을 합쳐 약 90만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대신증권(자사주 비중 25.1%), 신영증권(53.1%), 부국증권(42.7%) 등 자사주 비중이 높은 회사들도 자사주 소각 흐름에 동참할지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25일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상법 개정안을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힌 점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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