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0억 달러(약 808조 원)에 달하는 일본의 대미 투자금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트럼프 산업단지’를 미국 전역에 조성하는 데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최근 이 같은 방안을 백악관 및 미 상무부 관계자들과 논의해왔다고 전했다. 세부 내용이 바뀔 수 있지만 현재 계획에 따르면 미 연방정부 소유 토지들에 광섬유 케이블, 데이터센터 장비, 궁극적으로 인공지능(AI) 칩을 양산하는 공장 단지를 건설한다는 게 골자다.
일본 기술기업들이 공장 단지 건설에 전문성을 제공하며 완공 후 시설의 소유권은 미 연방정부에 귀속된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손 회장의 구상에 대한 지지를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프트뱅크 내부에서 ‘프로젝트 크리스털랜드’로 알려진 이 구상은 지난 6개월 동안 큰 변화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올봄부터 시작된 회의에서 손 회장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등 미국 정부 고위 인사들에게 애리조나 사막에 1조 달러 규모의 산업도시를 건설하는 계획을 처음 제안했다. 중국 선전의 메가 클러스터 미국판 구상인 셈이다. 손 회장은 지난여름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 프로젝트의 청사진은 연방정부 소유 토지들에 ‘트럼프 산업단지’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재원은 일본 정부가 미국에 약속한 신규 대미 투자 5500억 달러에서 나온다. 앞서 미국과 일본은 대미 투자금의 용처는 미국이 결정하며 일본이 투자금을 회수한 후에는 미국이 이익의 90%를 가져가는 구조로 합의했다. 올 10월 백악관은 원자력발전소, 에너지 및 AI 인프라 투자 등 잠재적 투자 목록을 공개했는데 손 회장이 기획한 ‘프로젝트 크리스털랜드’와 상당 부분 겹쳤다. 다만 WSJ는 손 회장의 구상이 수정된 형태로라도 현실화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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