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여행 유튜버 원지(본명 이원지)가 이른바 ‘6평 지하 사무실’ 논란 이후 세 번째로 고개를 숙였다. 그동안 글로만 입장을 밝혔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직접 얼굴을 드러내고 영상으로 사과에 나섰다.
4일 유튜브 채널 ‘원지의 하루’에는 ‘안녕하세요. 이원지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에서 원지는 굳은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앉아 “사무실 논란과 관련해 많은 분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원지는 “환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해왔는데 그 부분을 신경 쓰지 못해 팀원분들께 불편을 드렸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논란 이후 바로 재택근무로 전환했고, 운영 관련해서도 정리를 해 나가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최근 사무실에 직접 찾아오시는 분들도 있고, 사실과 다른 부분이 기사화된 부분이 있어 늦지 않게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았다”며 영상 제작 배경을 덧붙였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달 공개된 ‘6평 사무실 구함’ 영상이었다. 당시 원지는 지하 2층, 약 6평 규모의 창문 없는 사무실을 새 보금자리라 소개하며 자신과 직원 3명이 함께 일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하지만 영상이 나가자 “환기·채광이 전혀 없는 공간에서 직원들을 근무하게 했다”는 지적이 빗발쳤고, “교도소 같다”, “블랙기업 같다”는 비판까지 이어졌다.
여행 유튜버로서 “환기가 안 되면 무조건 나와야 한다”, “공기가 안 좋으면 오래 머물지 않는다”고 말해온 그의 평소 발언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면서 여론은 더 악화됐다. 원지는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한 뒤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두 차례 사과문을 올리며 “창문은 없지만 건물의 환기 시스템을 믿었다”, “첫 사무실이라 부족함이 많았다. 당장은 어렵더라도 반드시 개선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럼에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이번에는 그간 불거진 루머에 대해서도 직접 입을 열었다. 원지는 “한남동 사무실이 제 개인 사무실이고 소속사 대표가 제 남편이라는 식으로 기정사실화 돼 있는 것 같다”며 “한남동 사무실은 100% 제 지분이 없는 회사 사무실이고, 소속사 대표님은 제 남편도, 친척도 아닌 업무적인 관계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새 사무실을 선택한 과정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기존에 사용하던 사무실을 급하게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제 성격이 워낙 급하고 불같다 보니, 그날 바로 가계약금을 넣은 곳이 문제가 된 그 사무실이었다”며 “평소 ‘여행하듯이 일한다’는 마음으로 사업도 그렇게 해온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됐다. 규모가 크든 작든 대표로서 많이 부족했다”고 자책했다.
현재는 본격적인 사무실 정리에 돌입한 상태라고 밝혔다. 원지는 “이번 주부터 사무실 정리를 해 나가고 있다. 먼저 공유 오피스 쪽에 상담을 신청했고, 부동산을 통해 새로운 공간도 알아보고 있다”며 “잘 정리되고 방향이 잡히면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사태는 구독자 수 변화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약 100만 명이 넘던 ‘원지의 하루’ 채널은 논란 이후 구독자가 꾸준히 빠지며 5일 기준 98만 7000여 명 수준까지 내려왔다. 해외 여행 콘텐츠와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으로 사랑받던 ‘1군 여행 유튜버’였지만, 직원 처우 논란과 반복된 해명 과정은 적지 않은 타격을 남겼다.
영상 말미에서 원지는 “쓴소리도, 응원도 모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는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 하면서 욕심부리지 않고, 대표로서 책임감을 갖고 주변을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논란 속 세 번째 사과와 첫 ‘얼굴 공개’ 입장이, 흔들린 신뢰를 되돌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yusuou@osen.co.kr
[사진] SNS / 유튜브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