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겹게 잔류한 울산 HD.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5시즌 K리그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으나 울산 HD와 대구FC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실망스러운 성적과 구단의 허술한 운영에 단단히 화가 난 팬들이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K리그1 정상에 올랐던 울산은 올 시즌 9위에 그치며 힘겹게 잔류했다. 어부지리였다. 울산은 지난달 30일 홈에서 펼쳐진 제주 SK전에서 0-1로 패했지만 같은 시간 10위였던 수원FC도 광주FC에 0-1로 져 겨우 9위를 지켰다.
경기 후 울산 팬들은 선수단과 구단을 향해 강한 야유를 보내며 실망감을 표시했다.
올 시즌 울산은 세대교체를 이유로 베테랑들과 결별하고 젊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하지만 새롭게 구성된 선수단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감독도 두 차례나 교체하는 등 어수선한 시기를 보내다 겨우 잔류했다.
부진한 성적에 실망한 울산 팬들은 최근 구단 운영에 또 폭발했다. 울산 구단은 지난 10월 팀을 떠난 신태용 전 감독이 선수단에 가한 부당한 행위와 이후 진행한 인터뷰에 대해 시즌 종료 후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김영권, 조현우 등도 "구단과 대화 후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단은 결정을 바꿔 입장 발표를 철회했다.
이에 울산 서포터즈 처용전사는 "깊은 분노와 실망을 표한다"면서 "(구단이 침묵한다면) 선수들은 무엇을 믿고 이 팀에 헌신할 수 있겠는가. '선수의 안전과 존엄'을 지키지 못하는 팀에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무런 설명 없이 대응을 중단하는 것은 사실 규명을 회피한다는 의심을 낳고, 불필요한 추측과 왜곡을 키워 팀의 신뢰와 이미지를 더욱 실추시킬 뿐이다. 이는 단지 개인의 문제뿐만 아니라, 울산의 조직문화와 윤리 의식 그리고 위기 대응 체계 전반에 중대한 문제"라면서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면 직접적이고 강력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로 처용전사는 경기 성남시의 HD현대 본사 앞에서의 옥외집회 신고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을 밝혔다.
대구의 시민 프로축구단 대구FC 응원단(그라지예)과 축구팬들이 5일 오전 대구 중구 동인청사 앞에서 대구FC K리그2 강등에 대한 구단의 쇄신과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는 근조화환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5.12.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
10년 만에 K리그2로 강등된 대구 팬들도 적극적인 행동에 나섰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겨우 잔류했던 대구는 올해도 시즌 내내 하위권에 맴돌았다. 지난여름 김병수 감독 선임 후 안정감을 찾으며 잔류 전망을 밝혔지만 최종전에서 FC안양과 2-2로 비기며 강등됐다.
대구는 강등 후 혁신위원회를 개최한 뒤 혁신안을 발표했고, 지난 2014년부터 대구를 이끈 조광래 대표는 지난 2일 강등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하지만 축구계에서는 조 대표 사퇴와 별개로 구단 내부적인 문제가 많다고 지적, 현 상황이 지속되면 승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5일 대구 서포터즈 그라지예는 대구시청 앞에 근조화환 100여개를 보내며 구단 운영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라지예는 근조화환을 보내며 많은 대구시민의 관심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그라지예 및 대구 팬들은 혁신위 활동 내용과 회의록 전체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대구시는 10일 대구 구단, 그라지예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갖고 향후 구단 운영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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