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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폭설 예보됐는데 혼란 속출…서울시 "시민 기대에 못 미쳐"

연합뉴스 황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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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퇴근길 교통대란 이어 5일 출근길 곳곳 빙판…미리 대비했으나 제설대책 힘 못 써
추미애·김병주, 오세훈 시장 대응 비판…吳, 출장 중 제설작업 보고받고 지시
빙판길에 밤늦게까지 도로 마비(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올겨울 많은 양의 첫눈이 내린 4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차량이 빙판길에 정체를 빚고 있다. 2025.12.4 yatoya@yna.co.kr

빙판길에 밤늦게까지 도로 마비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올겨울 많은 양의 첫눈이 내린 4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차량이 빙판길에 정체를 빚고 있다. 2025.12.4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지난 4일 기습 폭설로 서울 곳곳에 도로 정체와 사고 등 불편이 이어지면서 서울시의 대비가 충분치 못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짧은 시간에 많은 눈이 쏟아져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가 있었던 만큼 사전에 철저히 대비했더라면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비판이다.

서울은 4일 많은 양의 눈이 쏟아져 오후 6시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고, 이후 급격히 쌓인 눈으로 인해 곳곳에서 차량 소통이 정체됐다. 대설주의보는 2시간 만에 해제됐으나 불편은 퇴근길 내내 계속됐다.

쌓인 눈은 한파에 녹지 않고 그대로 얼어붙어 5일 오전 출근길에는 곳곳에 빙판길이 형성됐다. 기습 폭설에 퇴근길 교통 대란을 겪었던 시민들은 이튿날 아침 출근길에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4일 오후 6시부터 5일 새벽 5시까지 경찰에 접수된 교통 불편 등 신고는 1천981건에 달했다. 이날 오전 5시 24분께 국회대로 국회 방향 목동교 인근에서 차량 12대가 추돌하는 등 곳곳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가 속출하자 정치권에선 서울시의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법사위원장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의도에서 올림픽대로를 통과하는 데 5시간 걸려 12시에 하남 집으로 올 수 있었다. 오 시장에게 몰표 준 강남은 제설 작업했을까 기대하고 우회해봤으나 다 꽉 막혀 모든 차량이 꼼짝을 못 했다"며 "오 시장은 눈 안 치우면 한강버스 인기가 올라간다고 팔짱 끼고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해진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김병주 의원 역시 오 시장이 해외 출장을 떠났다는 점을 지적하며 "첫눈 예보가 분명히 있었는데 제설 대비는 마치고 떠난 건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이 대응에 나서면서 이번 폭설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논평을 내 "갑작스러운 폭설이란 상황마저 오 시장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김병주 의원의 저열한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추 의원의 글에서 강남을 언급한 부분을 두고 "국민의 정치적 선택을 존중하지 않고 지지 여부에 따라 행정서비스를 차등 제공하고 싶다는 천박한 정치의식"이라고 했다.

빙판길에 난간 붙잡고 이동(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폭설 후 한파로 도로 곳곳이 얼어붙은 5일 서울 이태원역 인근에서 시민이 빙판길을 조심히 걷고 있다. 2025.12.5 saba@yna.co.kr

빙판길에 난간 붙잡고 이동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폭설 후 한파로 도로 곳곳이 얼어붙은 5일 서울 이태원역 인근에서 시민이 빙판길을 조심히 걷고 있다. 2025.12.5 saba@yna.co.kr


서울시는 기상청의 기습 폭설 예보에 따라 선제 대응에 들어갔으나 피해와 혼란을 막지는 못했다.


앞서 기상청은 4일 오후 6∼8시 서울에 1∼5㎝의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고, 서울시도 대비하고 있었다.

서울시는 강설이 예고된 시각보다 4시간 앞선 오후 2시부터 강설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제설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시와 자치구 인력 5천여명과 제설 장비 1천여대를 투입해 제설제를 살포하는 등 폭설 대비에 들어갔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많은 눈이 집중된 데다 강추위에 빠르게 얼어붙었고, 도로마저 곳곳에서 통제되면서 제설 대책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제설제는 차량 통행의 마찰을 통해 활성화되는 것이 정상적인 작동 과정인데, 도로가 지체·정체·통제된 곳은 이런 과정이 원활하지 않았다"며 "강설 이후 기온이 급격히 영하로 떨어져 도로가 빠르게 결빙된 점도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이날 SNS에 글을 올려 "어젯밤 폭설과 결빙으로 많이 놀라셨을 텐데, 고단한 하루를 예상치 못한 불편 속에 마무리하셔야 했다는 점에 마음이 무겁다. 서둘러 대비했지만, 시민 여러분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부시장은 또 "시민 여러분께 큰 불편을 드렸다. '서울시가 더 잘했어야 한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동남아시아 국가와의 협력 강화를 위해 지난 4일 출장길에 오른 오 시장은 출발 전 "제설 대책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오 시장은 이날 새벽에도 김성보 행정2부시장에게서 밤샘 제설작업 상황을 보고받고 "결빙 구간을 최소화해 시민 불편이 없도록 만전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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