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군이 지역 관광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성송면 암치 석산 소규모 관광단지 조감도. 고창군 제공 |
지역에서 숱한 민원과 주민 피해 등으로 갈등을 겪었던 ‘폐석산’이 ‘소규모 관광단지’로 탈바꿈하는 첫발을 내디뎠다.
전북 고창군은 성송면 암치 석산을 지역의 새로운 관광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4개 기업과 함께 소규모 관광단지 조성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암치 석산은 1992년부터 운영한 석산으로, 그동안 석산 사업장 발파와 채석, 파쇄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미세먼지 등으로 주민들의 민원이 컸던 곳이다. 특히 토석 채취 허가 연장 등을 둘러싸고 갈등이 격화한 곳이기도 하다.
지난 4월 석산 사업이 종료됐고, 폐석산으로 남으면서 향후 이용 방안이 또 다른 고민거리였다. 고창군은 이곳을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관광단지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업은 올해부터 시행된 소규모 관광단지 제도를 활용해 추진한다. 그동안 관광단지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50만㎡ 이상의 대규모 부지와 까다로운 요건이 필요했지만, 새로운 제도에서는 5만~30만㎡의 비교적 작은 면적도 관광단지로 지정할 수 있게 완화됐다.
또 관광단지 지정 권한이 광역에서 기초지자체장(시장·군수)으로 이관되면서 지역 맞춤형 개발이 가능해지고 절차도 간소화됐다.
고창군에서는 이번 사업이 새 제도를 활용해 ‘폐석산’을 소규모 관광단지로 개발하는 국내 첫 번째 시도로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단순한 재활용이나 공원 조성이 아니라, 산업 유휴지를 감성·체험·교육·문화가 결합한 ‘관광 목적지’로 전환하는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고창군이 4일 암치 석산 개발을 위해 국내 관광개발 기업 4개사와 ‘성송면 암치 석산 소규모관광단지 조성 및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고창군 제공 |
폐석산은 채석 작업 과정에서 드러난 암반 절벽과 넓은 개방형 지형을 갖추고 있어, 일반적인 자연경관과는 차별화된 독특한 공간적 매력을 지닌다는 설명이다. 고창군은 이러한 지형적 특성을 살려 절벽 전망 공간과 독특하고 이색적인 숙박시설, 가족 단위 자연·모험 관광지, 지역 특산물·농촌체험 연계 프로그램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도입할 방침이다.
내년에 소규모 관광단지 지정과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2027년부터 공사 등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4개 기업은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역할을 나눠 사업을 공동으로 수행한다. 군은 민간의 창의성과 공공의 행정 역량을 결합해 지속 가능한 지역관광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이번 업무협약은 고창군 체류형 관광 추진과 민자유치를 통해 관광 발전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협약한 4개 기업과 더욱 긴밀히 상호협력하고 소통해 고창 암치석산 소규모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천경석 기자 1000pr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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