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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때 현장 지킨 기자들"…'자유언론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 청원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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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언론실천재단 등 13개 단체 청원
"언론 통제하려는 정치권력 행태 여전
51년 전의 자유언론실천선언일 기념해
독재 권력 저항한 언론 정신 되새겨야"


이부영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왼쪽)과 신홍범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이 1일 ‘자유언론의 날’ 지정 청원서를 정부에 보내기 앞서, 서울 중구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건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유언론실천재단 제공

이부영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왼쪽)과 신홍범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이 1일 ‘자유언론의 날’ 지정 청원서를 정부에 보내기 앞서, 서울 중구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건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유언론실천재단 제공


언론 단체들이 1974년 10월 24일 언론 탄압에 맞서 자유언론실천선언을 한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달라고 청원했다. 언론인이 독재 권력에 저항해온 정신을 되새기자는 취지다.

자유언론실천재단,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등 13개 언론 단체는 10월 24일을 국가기념일 '자유언론의 날'로 지정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접수했다고 5일 밝혔다. 식목일·한글날 등 국가 기념일은 200여 개가 있지만 이 가운데 언론 관련 기념일은 없다.

51년 전인 1974년 10월 24일, 박정희 유신정권의 언론 탄압이 지속되자 동아일보를 필두로 한국일보, 조선일보, 부산일보, 매일신문, KBS, MBC 등 언론사 기자들이 모여 자유언론실천선언을 했다. 자유언론에 대한 국내 언론인들의 의지가 집단적이고 조직적으로 공식 천명된 첫 사례였다.

당시 선언문에는 "민주사회를 유지하는 자유 언론은 어떤 구실로도 억압될 수 없으며 어느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것"이라고 명시됐다. 또 "자유 언론은 당국에서 허용 받거나 국민 대중이 찾아다 주어지는 것이 아니며, 우리는 민주사회 존립의 기본 요건인 '자유언론 실천'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언론인들의 다짐도 담겼다.

13개 언론 단체는 "그때의 언론 정신은 (유신정권에 그치지 않고) 1980년대 전두환 신군부와 지난해 12·3 불법 계엄 정국을 지나면서 후배 언론인들에게 이어졌다"면서 "12·3 계엄 때는 목숨의 위협 속에서도 민주주의와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했다"고 말했다.

자유언론실천재단 측은 청원 취지문을 통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언론 자유가 넘쳐나는 지금은 노골적인 정파성 보도가 활개를 치고 허위정보가 창궐해, 언론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언론에 개입하고 간섭하려는 권력의 속성 또한 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윤석열 정권은 시행령을 바꿔 공영방송사의 재원을 줄이고 마구잡이 소송으로 언론인을 압박하는가 하면 불법 심의로 방송을 위축시켰다"며 "물리적 폭력만 사라졌을 뿐, 법과 제도를 악용해 언론을 길들이려는 정치 권력의 행태는 예전 그대로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언론 종사자들과 시민사회가 무도한 권력과 맞서 싸우려는 의지와 행동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언론 자유는 군부 정권 시절로 회귀했을지도 모른다"며 국가기념일 지정을 촉구했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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