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시즌, 어린이 코골이 치료 중요한 이유

[이유주 기자]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소아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아이의 신체 및 뇌 발달을 방해할 수 있다. ⓒ숨수면클리닉

겨울방학은 학생들이 학기 중 누적된 피로를 회복하고 다음 단계로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또 시간적 여유가 많아 미뤄두었던 어린이 건강검진을 시행할 수 있는 유용한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자녀가 밤새 코를 심하게 골거나 숨이 잠시 멈추는 징후가 있다면 겨울방학 기간 동안 코골이 검사를 해볼 것을 권장한다. 소아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아이의 신체 및 뇌 발달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를 방치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성인은 수면호흡장애 기준이 호흡장애지수(RDI) 5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반면 어린이는 RDI 1 이상만으로도 코골이·수면무호흡증 진단 기준에 해당한다. 그만큼 아주 가벼운 수준의 호흡 장애라도 성장, 학습 등에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성장호르몬은 깊은 숙면에서 가장 많이 분비되는데 지속적인 무호흡과 저산소 상태는 성장 지연, 저체중, 집중력 저하, 유사 ADHD 증상, 짜증과 예민함 증가, 비정상적인 얼굴 성장 등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소아 수면호흡장애의 주요 원인은 비대해진 편도선과 아데노이드라고 알려져 있다. 여기에 비염, 축농증 같은 코 질환도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겨울철은 차고 건조한 공기, 반복되는 감기, 알레르기 악화 등에 의해 코골이 증상이 더 두드러진다. 때문에 겨울방학 기간 동안 코골이 조기 진단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로 겨울방학은 충분한 시간을 활용해 정확한 평가와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최적의 시기로 꼽힌다.

코골이 등 수면호흡장애가 의심된다면 가장 중요한 절차인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한다. 아이가 하룻밤을 자는 동안 뇌파, 심박수, 산소포화도, 호흡 패턴 등을 측정해 수면의 질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검사 방법이다. 이 검사를 통해 단순 코골이인지, 치료가 필요한 수면무호흡인지 정확히 구분할 수 있다. 나아가 치료 방법 역시 검사 결과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코골이 치료 방법은 원인과 아이의 성장 단계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편도선 및 아데노이드 비대가 주 원인이라면 수술적 치료, 특히 편도 주위의 피막을 보존하면서 실질 조직만 제거하는 PITA(Powered Intracapsular Tonsillectomy and Adenoidectomy) 방식의 편도수술을 통해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성인과 달리 소아의 경우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또 대부분 하루 내외 입원으로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만약 비염이나 축농증이 함께 있다면 약물치료나 면역치료, 필요에 따라 코 내시경 수술 등으로 호흡을 개선할 수 있다.

만약 턱과 구강 구조 문제인 경우 구강내 장치를 착용해 상악을 넓혀 기도를 확보하는 급속상악확장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이는 성장 방향을 바르게 잡아 비강 호흡 습관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소아 수면호흡장애는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치료가 늦어질수록 접근이 복잡해지고 얼굴 발달과 성격 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남을 수 있다"며 "겨울방학은 아이의 몸과 마음이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건강을 점검하는 가장 현실적인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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