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부산항 감만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
수출이 올해 처음 7000억 달러를 넘길 전망이다. 내년 전망은 더 밝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5일 발표한 ‘2025년 수출입 평가 및 2026년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수출이 704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3.0% 늘었다. 수출이 7000억 달러를 넘긴 건 올해가 처음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0.3% 줄어 6300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무역수지는 740억 달러 흑자다.
무협은 수출 호조 원인으로 반도체·조선을 꼽았다. 반도체는 전년 대비 19.8% 늘어난 1700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조선은 같은 기간 수출이 22.4% 늘었다. 다만 미국이 고율 관세(50%)를 부과한 철강(-9.4%), 유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석유제품(-11.7%)이 부진했다.
내년은 올해보다 수출이 더 늘어난다고 내다봤다. 수출은 올해 대비 1.0% 증가한 7110억 달러, 수입은 0.5% 증가한 6330억 달러를 기록한다고 전망했다. 무역수지는 780억 달러 흑자 전망이다. 다만 업종별 명암은 내년도 이어진다.
특히 반도체(5.9%),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10.4%), 무선통신 기기(5.4%), 디스플레이(2.9%) 등 정보기술(IT) 품목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자동차(-1.0%)는 관세 영향과 미국 현지 생산 확대로 소폭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제품(-13.3%)과 석유화학(-6.1%), 철강(-2.0%)도 수출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장상식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한·미 관세 협상을 계기로 대미 수출 여건이 상당 부분 개선됐지만, 내년 글로벌 교역 성장세가 제한적이고 미국 중간선거,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개정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중동·아세안 등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고, K-콘텐트 및 소비재 중심으로 수출 저변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4.4%에 달한다(2024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0%)보다 높은 수준이다. 수출이 주도하는 성장의 온기가 내수로 퍼질 수 있도록 하는 게 관건이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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