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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2년차' 심은경 "'수상한 그녀' 이후 슬럼프..낙오자 된 느낌"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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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수연 기자] 배우 심은경이 '슬럼프'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5일 서울 동작구 메가박스 아트나인에서는 영화 '여행의 나날'(감독 미야케 쇼) 배우 심은경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여행과 나날'은 시나리오 작가 ‘이’(심은경)가 쓴 극본으로 만들어진 영화 한 편과 각본 작업이 잘 풀리지 않아 여행을 간 '이'가 시골 산에 있는 여관에 묵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일본 작가주의 만화의 선구자로 불리는 츠게 요시하루 작가가 1967년에 내놓은 '해변의 서경', 1968년에 발표한 '혼야라동의 벤상'이 원작이다.

이날 심은경은 실제 자신의 '슬럼프' 시기를 묻자, "제가 11살때부터 연기를 시작했는데. 사실 ‘황진이’라는 드라마를 찍으면서부터 이미 시작이 된거 같다. 연기라는 게 너무 어렵구나, 라는 걸. 반면에 제 욕심이 생기는 거다. 내가 제일 잘하고 싶고. 내가 한국에서 제일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런 두려움과, 처음으로 연기를 통해 느꼈던 이상과 욕망 사이에서 저도 갈팡질팡했던거 같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러다가 확 무너졌던 순간은, ‘수상한 그녀’로 많은 사랑도 받고. 백상도 받고, 그 이후다. 제가 너무 그때를 회상해보면, 아무런 준비 없이 모든 것들이 제게 찾아온거 같았다. 어떻게 해야될지를 정말 몰랐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단순히 어릴 땐 연기를 하는게 즐거웠고. 현장에서 내가 내뱉는 에너지를 뿜어내는 행위들이 좋고, 희열을 느꼈고. 그게 전부인줄 알았는데. 하면 할 수록 제 자신이 뭐가 잘못되었고 고쳐야하는데 정확히 진단이 안내려 지는거다. 거기서부터 확 다운이 된거 같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그때부터 스스로 의심하기 시작했다. 많은 분들께서 어릴때는 연기에 대해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상도 받는 기회도 있었는데. 내가 거기에 걸맞은 인물일까? 나 사실은 천재가 아닌거 아냐? 그때는 천재가 아니면 낙오자가 되는 느낌에 굉장히 두려웠다. 사실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천재가 아니어도 상관이 없는데 말이다. 저도 어딘가에 사로잡혀 있었던 거 같다"라고 웃었다.

몇년 간 이어진 '슬럼프'를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우연한 계기였다. 심은경은 "하루는 카페에 있는데. 연기를 그만둬야 하나 생각도 하는데. 문득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는 그냥 어릴때부터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게 무엇보다 좋았고, 그게 힘이 많이 났던거 같은데. 좋아한다는 마음 하나로는 계속 못할까? 재능이 없다고 하더라도. 좋아하는 걸 계속 해도 되는 거 아닌가?라는 불현듯 생각이 들더라. 그생각이 드는 시점에서 ‘걷기왕’도 찍어보고. 이런저런 작품도 시도해보고, 부딪히고 깨지고 다양하게 하고. 일본 활동도 해보고 싶었으니까 도전한번 해볼까? 하는 과정이 생겼던거 같다"라고 돌아봤다.

물론 현재도 두려움을 떨치는 시기는 진행 중이다. 심은경은 "지금도 사실은 (상을 받으면) 두렵다. 두려움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상을 받고 이후에 제가 어땠는지를 아니까. 제가 큰상을 받더라도 감사한 건 가지고 있으되, 크게 동요하지 않으려고 스스로 컨트롤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떤 결과나 상을 받기 위해 계속 연기를 하는 건 아니지 않나. 결국 내가 하고자 하는 작품을 잘 만들어서 관객분들께 선보이고, 공감하고 호흡하는 것들이 중요하다고 느껴지니까. 제가 제일 잘나가야 하고.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이제는 좀 없다. 그래서 좋은 작품이 있으면 어떤 역할이던 참여를 하고 싶은 게 제 마음이다. 큰 상을 받을 수 있으면 너무 감사하지만, 그것만이 내 연기 인생에 있어 전부는 아니라는 걸 적어도 저는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yusuou@osen.co.kr

[사진] 엣나인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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