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5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신장학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라이칭더는 신장내과 전문의다. 타이베이=신성식 기자 |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이례적으로 아시아 신장학회에 참석해 신장병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라이칭더 총통은 5일 오전 대만 타이베이 타이넥스2 전시장에서 열린 제25차 아시아·태평양신장학회 개회식에 참석해 축사했다. 이번 학회의 주요 의제는 만성콩팥병의 조기 발견과 재택 투석 치료 확대이다. 라이칭더는 신장내과 전문의이다.
라이칭더 총통은 “만성콩팥병은 세계 공중보건의 주요 과제가 됐다”며 “세계보건기구(WHO)가 이 병에 대응을 강조하는 국제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대만에서 약 9만명이 신장 투석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병이 시민의 건강, 웰빙,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여기에 올해 15억 달러(2조2102억원)가 들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에서 이 질병과 관련한 중요한 임상 진료법과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그동안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전환했고 환자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검진과 건강 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예방과 치료를 위한 세 가지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초기 단계에서 발견하고, 관리하고 개입해서 건강을 개선하도록 도왔다고 한다. 대만은 이날 ‘2025 조기만성콩팥병 연례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런 보고서를 만든 것은 아시아에서 대만이 처음이다.
이날 개회식 행사에서 시충량 대만 후생복리부 장관은 “대만은 투석 왕국이었다. 그간 노력으로 (질병 발생이) 낮아지고 있다. 반전을 이뤘다”며 “대만은 노인이 인구의 20%는 초고령사회로 가고 있다. 만성신장병 부담이 커진다. 신장투석을 하는 말기환자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기 만성콩팥병 실태 보고서가 노력의 결과물이다.
라이칭더는 이날 축사에서 “2026~2035년 대만 투석 백서를 발간한다. 투석 치료가 병원 중심에서 가정과 지역사회로 전환하는 것이다. 인간 중심적 치료, 건강한 노화, 지속가능한 의료 실현이 목적이다. 앞으로 더 많은 환자가 집에서 투석을 받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대만은 2023년 재택 투석 치료 비율이 7.9%이다. 한국(4.5%)보다 훨씬 높다. 대만은 이 비율을 2035년까지 18%로 늘릴 예정이다.
신장학회는 매년 열린다. 이번 학회에는 아시아·태평양 회원국 10여개 나라가 참여했다. 한국에서 박형천 대한신장학회 이사장(연세대 의대 교수)을 비롯한 80여명의 신장내과 의사가 참석했다. 박 이사장은 차기 아시아·신장학회 회장이다.
타이베이=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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