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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UX는 사라질 것인가?… 이성식 홍익대 교수 “AI, UX 대체가 아니라 역할과 영향력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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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사용자경험(UX),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대체할까. 많은 기업과 실무자들이 이 질문 앞에서 불안해하고 있다. 그러나 AI의 발전은 UX의 필요성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역할과 영향력을 더 확장시키고 있다.”

이성식 홍익대학교 교수는 22일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기업이 놓쳐서는 안 될 UX·UI 패러다임 시프트 5선' 세미나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AI 시대의 UX 역할에 대해서 말했다.

이성식 교수는 “AI 활성화 시대에 기업이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AI 기술을 서비스에 넣는 것이 아니라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경험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과 실무자들이 AI 시대에 집중해야 할 3가지 영역에 대해 소개했다. 첫 번째, 신뢰가 경쟁력이다. 이 교수는 “AI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사용자는 이 AI가 나를 위해 올바르게 행동하고 있는가를 끊임없이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명 가능한 인터페이스, 데이터·모델 사용 방식의 투명한 고지, 사용자에게 분명한 통제권(중단·재설정·옵트아웃)을 주는 패턴이 2026년 이후 서비스의 성패를 결정할 것이다.

둘째, AI와 인간의 역할을 명확히 설계해야 한다. 'AI가 언제 먼저 행동해야 하는가', '행동 범위는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 '실패했을 때 책임을 어떻게 안내할 것인가', 'AI와 인간의 역할은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 등의 질문이 핵심이다. 화면 안에서의 편의성을 넘어 사용자의 하루·상황·의도를 어떻게 매끄럽게 지원할 것인가가 기업의 과제라는 의미다. 이성식 교수는 “앱을 잘 만드는 기업에서 삶을 편하게 하는 기업으로 패러다임을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셋째, 기술보다 사람을 봐야 한다. 화면을 그리는 속도에서는 AI가 압도적이지만, 실무자에게 남는 것은 다르다. 이 교수는 “무엇을 만들지, 누구를 위해 왜 만드는지, 어떤 결과를 성공으로 볼지를 설정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면서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대한 질문”이라고 말했다.



이성식 교수는 이러한 3가지 영역에 집중하면서 실무자와 기업이 준비해야 할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실무자가 개발해야 할 역량 첫 번째는 에이전트 UX 설계 역량이다. AI가 언제 먼저 행동할지, 어떻게 사용자와 협업할지를 설계하는 능력이다. 둘째, AI 리터러시와 데이터 기반 사고. GenAI가 뭘 잘하고 어디서 실패하는지, 데이터와 프롬프트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다.

셋째, 인클루시브·접근성 감수성이다. ADHD, 자폐, 난독증 등 다양한 인지 특성을 고려한 UI가 필수라는 의미다. 넷째, 사용자의 감정을 이해하고 긍정적 감성을 유발하는 인간 중심 감수성이 필요하다. 다섯째, 변하지 않는 핵심 UX 역량이다. 문제 정의 능력, 도메인 이해, 사용자 공감, 스토리텔링, 제품 전략 사고는 AI가 대체하기 어렵다.

기업 차원에서도 구체적인 준비가 필수다. 먼저 전략·조직 측면에서 '어떤 생활/업무를 살아가기 쉽게 만들 것인가'를 정의하는 UX·AI 공동 비전과 로드맵이 필요하다. 제품, 데이터, 엔지니어링, 법무, 윤리 담당이 함께 일하는 크로스펑셔널 팀 구성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데이터·플랫폼 측면에서는 예측·선제적 UX를 위해 이벤트 로그, 행동 데이터, 선호 데이터를 제품 전반에서 일관되게 수집·정제·연결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수다. 동시에 개인정보 보호·프라이버시·AI 편향 관리 원칙을 UX와 함께 설계하고, “어떤 데이터를 왜 쓰는지”를 인터페이스 수준에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에이전트 UX 가이드라인을 문서화해야 한다. 목표 기반 인터랙션, 권한·책임 범위, 인간 개입 지점, 오류·취소·재설정 플로우를 명시한다. 또한 'AI가 무엇을 할 수 있고, 언제 스스로 행동하며, 사용자가 어떻게 통제·검열할 수 있는지'를 일관되게 표현하는 디자인 패턴을 구축해야 한다.

이성식 교수는 “결국 기업의 경쟁력은 AI 기술의 고도화가 아니라 신뢰와 책임 있는 설계에 있다”면서 “AI를 얼마나 많이 썼는가가 아니라 AI를 써서 사용자의 하루·한 주·한 여정을 얼마나 가볍게 만들었는가, 그 과정이 얼마나 투명하고 신뢰할 만한가가 성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성식 교수는 22일 열리는 '기업이 놓쳐서는 안될 UX UI 패러다임 전환 5선'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UX가 생활성으로 전환하는 시대에 변화하는 것과 변화하지 않는 것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박종민 디자인나침반 대표, 김용섭 프레임아웃 이사, 이춘희 UX라이팅랩 대표, 김유정 서울대학교 박사 등이 실무자가 꼭 알아야 할 UX · UI 트렌드에 대해서 집중 발표할 예정이다. 이 세미나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행사 페이지 (https://conference.etnews.com/conf_info.html?uid=459)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민지 기자 minzi5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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