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인 230만g 적발 3년새 1.5만배... 관세청 “마약과 전쟁 선포”

적발량 2913kg…역대 최대 규모
코카인, 230만g 넘게 압수 ‘폭증’
동남아·중남미발 마약 집중 단속
인천공항 검사, 1터미널→전면 확대
우범 화물·선박에 드론·탐지견 투입

압수한 마약. 전남경찰청 제공.

올해 국내에서 적발된 마약이 지난해 대비 3배이상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관세청은 ‘마약단속 종합대책’을 내놓고 마약밀수 원천 차단에 나섰다.

5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한국 국경에서 적발된 마약은 총 2913kg으로, 전년 787kg 대비 384%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수도 같은 기간 862건에서 1032건으로 늘었다. 국가별로 보면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이 마약 출발 상위국으로 나타났고 미국, 네덜란드가 뒤를 이었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캄보디아와 라오스도 증가 추세에 있다.

품목별로 보면 코카인의 적발 중량이 급증했다. 2022년까지만해도 152g에 불과했던 코카인 적발 중량은 2023년 1만1343g, 2024년 6만7600g으로 늘더니 올해는 230만2489g으로 폭증했다. 올해 상반기 페루･에콰도르 등 중남미 지역에서 출발한 선박에서 대규모 코카인이 연이어 적발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관세청 관계자는 “대형 밀수 적발의 영향으로 코카인의 적발 중량이 급증했고, 필로폰과 대표적인 클럽 마약인 케타민, 마약류 함유 의약품 적발이 늘었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마약 적발 <관세청>

이에 관세청은 이날 오전 서울세관에서 이명구 관세청장 주재로 ‘2025년 마약밀수 특별대책 추진단 회의’를 개최하고 ‘관세청 마약단속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관세청은 우선 내년부터 기존 태국･베트남･말레이･미국･네덜란드 5개국에 더해 캄보디아･라오스･캐나다･독일･프랑스 등 총 10개국으로 마약밀수 합동단속 작전을 확대한다. 이들 국가에서도 마약밀수 우범도가 급증하고 있다는 판단하에 ‘마약판 코리안 데스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공항, 항만 등 반입 경로에서 검사도 확대한다. 우선 우범항공편에서 내리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착륙 즉시 일제 검사를 확대한다. 기존에는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만 진행했지만 공항 전체에서 진행한다. 마약탐지견의 탐지 활동도 하루 12회에서 16회로 늘린다.

우범국에서 반입되는 특송･국제 화물은 전용 반입창구와 전담 검사대를 설치한다. 일반 컨테이너 수입 화물에 대해서는 검사 단계를 추가한다. 기존에는 1차 ‘마약 등 위험화물 검사’만 진행됐다면 앞으로는 2차 마약검사를 실시한다. 대규모 선박밀수에 대응해 기존에는 탐지견을 운용하지 않았던 항만에도 탐지견을 배치하고, 우범선박은 수증드론을 활용해 정밀 검사를 실시한다.

선원들을 대상으로 한 마약 소지 여부 검사도 강화한다. 선원들이 배에서 내릴 때 하선자 명단을 제출받고, 마약 휴대 여부를 전수 검사하기로 했다. 우범국에서 온 선박의 선원은 하선시 집중 검사할 예정이다. 출입 차량도 공항만공사 등과 협력해 검색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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