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신규 개발 법인 '딜로퀘스트' 설립... IP 경쟁력 강화 승부수

[최진홍 기자] 넥슨이 자사 핵심 지적재산권(IP)에 특화된 신규 개발 법인을 출범시키며 개발 조직 효율화와 신작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넥슨은 5일 신규 개발 자회사 딜로퀘스트(Dilloquest)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딜로퀘스트는 넥슨코리아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편입된다. 넥슨 측은 이번 법인 설립에 대해 자사가 보유한 유력 IP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개발 역량을 한곳에 집중하고, 보다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환경에서 차기작 개발을 추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초대 대표이사에는 넥슨 내에서 잔뼈가 굵은 '사업·운영 전문가' 김종율 전 퍼블리싱라이브본부 부본부장이 선임됐다. 2008년 넥슨에 입사한 김 신임 대표는 크레이지아케이드 비엔비, 버블파이터, 마비노기 영웅전, 메이플스토리2 등 넥슨의 허리 역할을 해온 주요 타이틀의 해외 서비스 및 퍼블리싱을 전담해왔다.

특히 최근까지 바람의나라: 연, 프라시아 전기 등 대규모 MMORPG 프로젝트의 라이브 퍼블리싱을 총괄하며 장기 흥행 기반을 닦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는 그간 쌓아온 서비스 노하우와 사업적 감각을 바탕으로 신작의 초기 기획 단계부터 장기적인 성장 로드맵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개발 조직의 무게감도 상당하다. 슈퍼캣에서 바람의나라: 연의 흥행을 이끌었던 이태성 부사장이 총괄 디렉터로 합류해 개발 조직을 지휘한다. 이 부사장을 주축으로 검증된 핵심 개발 인력이 다수 딜로퀘스트로 이동해 손발을 맞춘다.

딜로퀘스트는 조직 세팅과 함께 인재 영입에도 속도를 낸다. 오는 2026년 중 대규모 공개 채용을 통해 개발 인력을 확충하고, 본격적인 신작 개발 파이프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김종율 딜로퀘스트 대표는 "새롭게 출발하는 개발 법인에서 넥슨 고유의 개발 역량을 집중해 유저들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완성도 높은 신작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딜로퀘스트 설립을 두고 넥슨이 핵심 개발 조직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시켜 개발의 독립성과 유연성을 보장하는 한편, 성과에 따른 확실한 보상 체계를 마련해 인재 유출을 막고 개발 속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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